부산 남부경찰서는 선박용 면세유를 빼돌린 혐의(특수절도)로 급유회사 대표 노 모(52) 씨를 구속하고 그 면세유를 받아 팔아넘긴 혐의(장물취득)로 박 모(47) 씨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면세유 절도와 장물처리에 가담한 업체 관계자 등 8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노 씨는 2010년 7월부터 4년간 부산항 등에 입항한 외항선에 면세유인 벙커C유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정량보다 적게 납품, 100억 원 상당의 면세유 약 1천 만 리터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노 씨의 업체는 정유사가 주문한 면세유를 외항선에 모두 주입하지 않고 급유선에 일부 남기는 수법을 썼습니다.
경찰은 노 씨가 이런 식으로 챙긴 이익이 최소 20억 원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박 씨는 비슷한 시기에 노 씨가 빼돌린 면세유를 시세보다 80% 정도 싼 가격에 다른 선박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탱크로리 운전기사 등을 통해 경기도 포천, 양주, 경북 영천, 전북 김제에 있는 유류 저장소 등에 면세유를 넘겼습니다.
면세유는 염색·가죽·섬유·양말 등을 가공하는 공장이나 토마토·가지·파프리카 등을 키우는 비닐하우스 등의 보일러 연료로 사용됐습니다.
선박용 면세유인 벙커C유는 대기오염에 영향을 미치는 유황 함유 기준이 높아서 육상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검량사였던 노 씨는 급유회사를 설립하기 전에 10년 이상 면세유 공급과 관련한 업무에 종사해 업계 사정에 밝았습니다.
검량사는 화물이나 유류 등의 용적이나 중량을 계산하거나 증명하는 전문가입니다.
이 때문에 노 씨의 업체로부터 면세유를 공급받았던 외항선사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노 씨는 경찰에서 "선박용 면세유를 훔치는 게 상당히 쉽다는 점을 노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선박용 면세유 절도와 불법 사용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4년간 야금야금…선박 면세유 100억 원어치 빼돌려
검량 전문가가 급유업체 세워 주도…83명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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