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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고장난 KTX 그대로 출발…'찜통' 속 승객들 땀 줄줄

코레일이 더운 날씨에 냉방 장치가 고장 난 KTX를 그대로 출발시키는 바람에 승객들이 찜통 같은 객차 내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

17일 오후 4시 20분께 부산행 211호 KTX 열차가 15호 객차의 에어컨이 고장난 채 서울역을 출발했다.

코레일 측은 사전에 에어컨이 고장 난 사실을 알고 점검에 나섰지만, 예정 시간이 다가오자 그대로 출발시켰다.

승객들에게는 생수 1병씩을 주며 에어컨을 수리하고 있으니 조금만 참아달라고 설명했다.

서울역에서 천안아산역까지는 승객이 별로 없으니 15호차 앞뒤 객차를 이용하면 된다고도 했다.

15호차에 탄 승객 47명은 냉방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찜통 같은 열차 안에서 땀을 줄줄 흘리며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어린이 등 일부 승객은 다른 객차로 이동했지만, 좌석이 여의치 않자 20여명의 승객은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를 참으며 에어컨이 수리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30여분이 지나서 나타난 승무원이 "고장난 에어컨을 고치지 못해 다른 객차로 옮기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하자 참다못한 승객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한 승객은 "출발 전에 에어컨 고장을 알았는데 그때 좌석이나 열차를 바꿔주든지 왜 이렇게 사람을 고생하게 만드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코레일 측은 15호차 승객들을 빈자리가 있는 다른 객차로 안내했지만, 이 과정에서 좌석을 중복으로 지정하거나 여유 좌석이 없어 사실상 입석 상태로 가는 승객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역에서 탑승한 승객들 역시 에어컨이 고장 난 사실에 황당해하며 좌석을 옮기는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에어컨 고장으로 승객들을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며 "규정에 따라 요금의 25%를 보상하고 에어컨 고장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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