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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홍콩독감의 오해와 진실 "공기감염은 안돼"

* 대담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 한수진/사회자:

정부가 홍콩에 여행경보를 발령했네요. 바로 홍콩독감 때문인데요. 홍콩에서는 올 들어 이 독감으로 579명이나 목숨을 잃었다고 해서 우리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홍콩독감이 공기로 감염된다, 전파력도 메르스의 수천 배 이상이다, 메르스 보다 무섭다... 이런 말들이 나오면서 걱정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또 잘못 알려진 것도 있다고 합니다. 홍콩독감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밝혀보겠습니다.

역학전문가시죠.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신상엽 박사와 말씀 나누겠습니다. 신 박사님 안녕하세요?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박사님, 홍콩독감 그렇게 무서운 건가요?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겨울철에 계절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가 심해서요. 매년 유행 기조가 바뀌게 되는데 이런 변이를 크게 큰 변이 작은 변이로 구분하게 됩니다. 그런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큰 변이는 과거에 스페인독감이나 신종플루 같은 게 좋은 예가 되고요. 그런 경우에는 유전자 재조합을 거쳐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거여서 전 세계에 대 유행이 일어나게 됩니다. 인플루엔자의 작은 변이는 3,4년에 한 번씩 흔하게 일어나고요. 이번에 홍콩독감이 사실 좋은 예가 되는 거거든요.

이런 경우는 기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 약간의 항원 변화만 생긴 거라서 보통 변이가 생긴 지역에서 국소적으로 유행이 일어나고 전 세계에 대유행을 일으키는 경우는 굉장히 드뭅니다. 국내에서도 3,4년 마다 작은 변이가 일어나서 해마다 독감이 심하게 돌고, 덜 돌고 이런 차이가 생기는데요. 홍콩독감은 말 그대로 홍콩 지역에서 바이러스 작은 변이에서 조금 심한 독감 유행이 일어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홍콩독감이라는 게 그냥 우리나라에서 좀 심하게 돌던 해에 계절 독감하고 완전히 똑같다고 보시면 되고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계절 독감 심하게 돈다고 대재앙 이렇게까지 하진 않습니다. 때문에 홍콩독감은 얕봐서는 당연히 안 되겠지만 바이러스 큰 변이가 일어나서 전 세계에 대유행을 일으키는 신종플루 같이 무서워 할 질환은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계절 독감 바이러스가 변이 일으킨 거고 이런 건 3,4년 마다 흔하게 일어나는 거고요. 이게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시는 거고요?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그럴 정도의 예전 신종 플루같은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사망자가 나온 건가요? 지금 579명이라고 하잖아요?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지금 사망자가 많은 이유는 바이러스가 치사율이 높거나 그래서가 아니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발생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워낙 많은 사람들이 독감에 걸렸기 때문에?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사망자도 많은 거다 하는 말씀이세요?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 한수진/사회자:

치사율로 보면 어떻습니까? 가령 메르스랑 비교가 될까요?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일반적으로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면 전파력은 높지만 치사율은 오히려 낮아집니다. 그런데 치사율의 경우 일반 계절 독감은 0.1% 정도의 치사율을 갖고 있어요. 1천 명 중에 1명 정도가 사망하는데 예전에 신종 플루 때 치사율이 0.07%였습니다. 일반 계절 독감보다도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었거든요. 그런데 홍콩독감은 아직 유행 중이어서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홍콩독감의 치사율이 일반 계절 독감보다 높지는 않으리라 생각하고요. 그리고 실제 사스나 국내 유행 메르스 같은 경우 치사율이 20% 전후에 있는 걸 고려한다면 독감의 치사율이 상대적으로 지극히 낮은 편에 속합니다.

그런데 말씀드렸듯이 홍콩독감의 사망자가 많은 건 치사율이 높아서가 아니고 치사율은 낮지만 걸리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데 일반적으로 계절 독감이 유행할 때 나라마다 다르지만 전 인구의 10% 정도가 감염을 일으키는데 큰 변이를 일으키는 인플루엔자들은 많은 경우는 전 인구의 20%가 전염이 될 수도 있거든요. 예를 들면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인데 20%인 1천만 명이 독감에 걸렸다면 아무리 0.1% 치사율이라도 사망자 1만 명이 나오는 무시무시한 질환이 되기 때문에 그 숫자에 의해서 사망자 수가 많아져 보이는 거지 질병 자체의 치사율이 높은 질병은 절대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지금 교수님 전파력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가령 메르스의 수천 배 이상 된다 하는 얘기도 있고요. 또 공기로 감염돼서 메르스 보다 더 위험하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그건 둘 다 아니고요. 일단 감염 경로에 대해서 조금 살펴봐 드리면 매년 유행하는 계절 독감이든 바이러스 큰 변이가 일어났던 신종 플루든 작은 변이 일어났던 홍콩독감이든 간에 사실 이건 그냥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이거든요. 그런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병은 공기 감염이 일어나는 질환이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공기 감염이 아니다 하는 말씀이세요?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네. 이런 호흡기 관련 병은 전파 경로가 크게 세 가지인데. 접촉, 비말, 공기 감염 세 가지가 있습니다. 접촉 감염은 말 그대로 직접 접촉에 의해서 감염이 되는 거고. 비말 감염은 5마이크로미터 이상의 큰 호흡기 분비물에 바이러스가 감겨서 보통은 환자 반경 2미터 안에서 밀접 접촉해야만 감염이 일어나고요.

▷ 한수진/사회자:

기침하거나 이럴 때요?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네. 그리고 공기 감염은 5마이크로 미만의 작은 바이러스가 둥둥 떠다니기 때문에 매우 멀리까지 전파되고 전파력이 무지무지 크게 되는데요. 과거 사스, 메르스는 물론이고 독감 종류 모두 다 접촉하고 비말 감염을 하는 감염 경로를 갖고 있지 공기 감염이 일어나는 질환이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스, 메르스, 신종 플루 이런 거 다 접촉 비말 감염?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네. 공기 감염은 세 가지 정도 있거든요. 홍역, 수두, 결핵, 이런 것만 공기 감염이 일어난다고 보시면 되고요. 지금 전파력이 수천 배가 된다, 이런 얘기들 저도 들었는데요. 홍콩독감이 다른 신종 감염병에 비해서 전파력이나 전파 속도가 수천 배 높다, 이런 건 사실은 독감이라는 질환의 특성상 애초에 불가능한 얘기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홍콩 독감의 전파력은 다른 전염병들보다는 더 낮을 거라고 판단을 하고 있고 이 부분은 이미 연구가 많이 되어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파악을 하냐 하면요. 이런 감염병의 전파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게 감염재생산 지수라는 게 있는데 이 지수는 환자 한 명이 추가적으로 몇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느냐를 숫자로 표현합니다. 예를 들면 공기 감염을 일으키는 홍역 같은 경우는 감염재생산 지수가 15 정도 되는데 환자 한 명이 15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 전파력을 갖고 있다는 거고요.

비말 감염을 일으키는 사스, 메르스, 독감은 재생산 지수가 사스가 환자 한 명이 3명 정도 전파력이 있었어요. 그리고 메르스는 사우디 연구에서는 한 명이 0.7, 0.8명이라고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식 발표는 안 됐지만 훨씬 높은 것으로 돼 있고요.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계절 독감의 감염재생산 지수가 어느 정도냐 하면 환자 한 명 1.3명. 굉장히 낮은 편에 속합니다. 그리고 변이를 일으켜서 전파력이 높았던 신종 플루가 우리나라 국내 질병관리본부 연구에 의하면 환자 한 명당 1.5, 1.7명 정도. 신종 전염병에 비해서 높지 않았습니다. 이번의 경우는 큰 변이도 아니고 작은 변이는 일으킨 걸로 보이기 때문에 홍콩독감이 신종 플루 보다 전파력이 더 높은 걸로 판단되기는 어렵거든요. 그래서 공기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은 일반적으로 전파력이 큰 게 맞는데 독감 같이 접촉이나 비말 감염 일으키는 질환은 애초에 질환 특성상 전파력이 클 수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이건 바로 알아야 할 것 같은데. 그러니까 교수님 다시 한 번 확인해 볼게요. 홍콩독감 공기 감염 아닌 게 확실하고요. 사실 어제까지 공기감염이라는 말이 많이 나와서 말이죠. 전파력에 대해서도 지금 지나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교수님, 보통 독감 겨울에 걸리잖아요. 지금 여름인데 홍콩독감 걸리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독감은 온대 기후에서는 겨울철 봄철에 유행하는 게 맞는데요. 계절이 따로 없는 열대지역은 독감은 연중무휴. 특정 시기를 가리지 않고 유행합니다. 그래서 지금 독감 유행하는 홍콩독감은 온대 지역의 겨울 봄 유행이 연장돼서 발생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 전혀 아니고요. 바이러스의 작은 변이에서 홍콩 지역에서 개별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 홍콩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참 많이 가는 곳이잖아요. 여름에 특히 많이 간다고 그러세요. 한 달에 30만 명 가까이 된다고 하는데 지금 홍콩독감 발견됐다면서요? 국내에서도? 지난 달 20일이라고 하죠? 홍콩 다녀온 30대 남성분 홍콩독감으로 판명됐다고 하는데 유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확산 가능성이나?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독감 같은 경우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느냐 하면요. 과거에 사스나 메르스 같은 경우 방역당국에서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무증상 잠복기에 전파력이 전혀 없거든요. 그래서 방역당국에서 사스 메르스의 경우는 증상자들만 잘 관리하면 어느 정도 방역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독감은 무슨 문제가 있냐 하면 증상이 생기기 하루 이틀 전부터 무증상 잠복기에 이미 다른 사람에게 전파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공항에서 열 감지 카메라 설치하고 호흡기 증상자를 다 색출하는 공항 방역을 강화한다고 해도 증상이 없는 감염전파자 유입을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그래서 독감 국내 유입을 막기가 사실 불가능하고요. 국내 유행 시에도 무증상 감염 전파자들 때문에 방역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런 독감의 특징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가장 방역 시스템 잘 된 나라가 미국인데 미국도 독감의 유행이나 국내 유입을 전혀 막아내지 못하고 있고요. 매년 독감 대유행하거든요, 미국도. 그렇기 때문에 독감은 사실 방역이 어렵기 때문에 방역에 초점이 들어오게 되는 경우 최대한 차단은 하겠지만 실제적으로는 독감이 무서운 건 사망자들이 많을 수 있는 게 무섭기 때문에 폐렴에 걸려서 사망할 수 있는 고 위험군을 어떻게 예방하고 조기치료 할 수 있느냐. 이런 사망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방역의 초점이 맞춰지게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금 말씀대로라면 일단 지금 상태에서는 홍콩을 안 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은데요. 가급적 걸리지 않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홍콩에 안 가시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가셨을 때 본인도 걸린 줄 모르고 다른 사람한테 옮길 수도 있기 때문에 본인이 안 걸리도록 개인위생이 중요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손 잘 씻고 마스크 잘 쓰고.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가기 전에 하는 게 좋다는 보도도 있는데 이건 어떻습니까?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지금 홍콩독감은 작년 WHO에서 제시했던 계절 독감 백신과 맞지 않기 때문에 작년에 백신을 접종했다고 효능을 얻긴 어렵고요. 홍콩에서 새롭게 돌고 있는 홍콩독감 백신을 만든 것 같긴 한데 우리나라에는 도입이 안 됐기 때문에

▷ 한수진/사회자:

우리나라에 도입이 안 돼 있고요?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네. 미리 접종을 하고 가실 수는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접종을 하고 가도 소용이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네.

▷ 한수진/사회자:

그게 예상을 해서 그런 백신을 만드는 모양이죠?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매년 2월이 되면 북반구에 어떤 바이러스가 돌지 예측해서 WHO에서 균주 항원 발표를 하는데 지금 홍콩독감은 변이가 일어나면서 WHO예상 균주와 맞지 않아서요. 계절독감 백신이 듣지 않는 바이러스가 돌면서 나름의 소유행이 일어난 거거든요. 그래서 백신이 맞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치료제는 있는 건가요?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독감은 다들 아시겠지만 타미플루 같은 치료제가 있는데요. 타미플루라는 약이 무슨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약이 아니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 세포에 들아 갔다가 나오면서 들어갔던 세포를 깨고 다른 세포에 들어가서 또 깨고 그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호흡기 세포를 48시간 이내에 대부분 망가뜨려버리게 되는데 그 타미플루가 바이러스의 눈을 멀게 하는 약입니다. 그래서 세포에 들어갔다가 나왔을 때 다른 세포를 못 찾아서 다른 세포를 보존할 수 있는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증상 나타나고 최대한 일찍 치료할수록 그 효과가 있고요. 증상 발생 후 48시간이 넘어가게 되면,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가 별 효과가 거두기 어렵기 때문에 노약자나 임산부 같은 분들은 증상이 생겼을 때

▷ 한수진/사회자:

최대한 빨리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의료기관에 방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설명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의):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신상엽 박사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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