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 흔적을 간직한 부산지역 근대 건축·문화자산의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World Heritage) 등재가 추진된다.
부산시는 도심 곳곳에 산재한 피란수도 건축·문화자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시 문화관광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실무위원회를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정부청사(현 동아대박물관)>
실무위원회에는 시 문화유산(문화재와 건축), 도시재생, 국제교류, 비전, 도시마케팅 분야 관련 부서장이 참여한다.
부산시는 현재 추진 중인 '근·현대 역사문화 관광 벨트 조성 사업'(대청로 임시수도 상징거리 조성사업)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프로젝트'를 추가해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시 측은 "한국전쟁 65주년을 맞아 임시수도 부산의 역할과 역사적 기능을 재평가하고, 문화영토 확장 차원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 전쟁 시기 형성된 새로운 국가수도로서의 유일성 ▲ 피란수도의 다양한 도시기능을 복합적으로 보여주는 독특성 ▲ 1천23일간 장기간 국가수도 기능을 한 장기성 ▲ 동·서양 근대건축 자산의 융합성 ▲ 100만 명이 넘는 대규모 피란민을 수용한 포용성 등 측면에서 피란수도 흔적은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부산시 로드맵에 따르면 2017년 세계유산 잠정등록 등재가 1차 목표이다.
부산시는 오는 10월까지 등재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2016년까지 문화재청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어 국제적 네트워크와 전 시민적 참여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 최종 등재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시는 건축·자산 데이터베이스(DB)화와 보존체계 구축, 복원사업,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등 자문기구의 가치평가를 위한 자문과 현지실사 등 최종 등재까지 7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등재 대상은 한국전쟁과 관련된 건축·문화자산 66곳이다.
이중 피란수도 시절 정부청사(현 동아대박물관)를 비롯해 미국 영사관, 대통령 관저(현 임시수도기념관), 유엔묘지, 피란민 애환이 서린 40계단과 보수동 책방거리 등 7곳이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또 상공부(현 한국전력), 전시연합대학교양학부 건물(현 부민관), 미군장교클럽(현 용두산공원) 등 11곳은 일부 원형이 보존되어 있다.
나머지 국회의사당(옛 부산극장과 문화극장) 등 48곳은 건물형태가 완전히 변형됐다.
부산시 측은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사례를 보면 고대와 중세 중심에서 근대 유산도 목록에 올리는 추세이며 불가피하게 변형된 상태도 폭넓게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일부 변형됐거나 완전 변형된 부산의 피란수도 흔적도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네스코가 지정한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은 해인사 장경판전과 석굴암, 불국사 등 11건이다.
그리고 잠정목록에 올라 있는 유산으로는 ▲ 강진 도요지, 서울 한양도성, 가야 고분군, 익산 역사유적지구, 대곡천 암각화군 등 문화유산 16건 ▲ 설악산, 남해안 공룡 화석지, 서남해안 갯벌, 우포늪 등 자연유산 4건이 있다.
부산에서는 2012년부터 부산시와 일본 나가사키·시모노세키시 등이 공동으로 조선통신사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1972년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지정하는 세계유산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뛰어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지닌 유산(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을 말한다.
(부산=연합뉴스)
부산 피란수도 흔적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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