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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 취해 교사 성추행…보안관은 '주차 관리'

<앵커>

40대 남자가 대낮에 초등학교에 들어가 본드에 취한 상태에서 여교사를 추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질 때까지 아무런 제지가 없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비닐봉지를 든 남자가 지난 1일 낮 2시 반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나타났습니다. 

이 남자는 서성이다 한 아이에게 말을 걸었는데, 아이가 어딘가를 가리킵니다. 그 방향으로 걸어가 화면에서 사라진 사람은 49살 이 모 씨.

이 씨는 학교 운동장 벤치에서 비닐봉지 안에 든 본드를 마시고 교실 안으로 들어가 돌봄 교실 수업을 하던 50대 여교사의 목을 조르고 입을 맞추려고 했습니다. 교실에 있던 1학년 어린이도 이 씨한테 맞아 다쳤습니다.

이 씨가 운동장에서 본드까지 마시고 교실에 들어갈 동안 이 씨를 제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학교 보안관 2명이 학교 안에 있었지만, 수업 참관차 학교를 찾은 학부형들의 주차 관리를 하느라 학교 정문에서 이 씨를 막지 못했습니다.

이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한테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1학년 학부모 : 학교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학교를 보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놀랐고요. (사건 뒤) 학교에 갔더니 (아이들이 안 가서) 한 명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어떻게 믿고 보내겠어요.]

이 씨는 구속됐지만, 환각 상태에 빠진 사람이 대낮에 학교에서 난동을 부리는 상황을 보며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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