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분야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자리, 바로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이죠. 현재 우리나라 사람은 딱 2명이 포함돼 있는데요, 대한체육회가 한 명을 더 후보로 추천하면서 선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꼼수를 부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권종오 기자의 단독 취재파일입니다.
장본인은 대한체육회 부회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입니다. 지난 2012년 당시 박용성 체육회장이 처음으로 조양호 회장을 IOC 위원으로 추천했는데, 그때 공문에 적힌 조양호 회장의 직함은 vice president 부회장이었습니다.
하지만 1년 뒤 새로 취임한 김정행 체육회장이 다시 보낸 추천 공문에는 조 회장의 직함이 First vice president, 즉 수석 부회장으로 슬쩍 바뀌어 버렸습니다. 수석 부회장이라는 직위는 있지도 않고, 굳이 따지자면 세 명의 부회장 중 서열 1번은 대한수영연맹의 이기흥 회장인데도 말이죠.
서열상 조양호 부회장이 이기흥 부회장 다음이란 점은 김정행 회장 본인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IOC가 우리 체육회의 직제를 모를 거라는 가정 하에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만들려고 한 겁니다.
체육회는 문체부가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해명했지만, 문체부는 전적으로 체육회가 결정할 거라며 완전히 다른 설명을 내놨습니다. 어느 쪽이 맞든 부회장을 수석 부회장으로 둔갑시킨 눈물 어린 노력은 어쨌든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조 회장은 IOC 총회의 최종 승인을 받기도 전에 집행위에서 떨어졌습니다.
▶ [취재파일 단독] 조양호 위해 IOC까지 속인 대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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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의 말이 들어맞지 않으면 천 마디의 말을 더 해도 소용없다는 채근담의 명언이 있습니다. 그래서 중심이 되는 한 마디를 삼가서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데요, 며칠 전 한 국회의원이 이 가르침을 잊었다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최고운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포털 사이트에서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의 이름 옆에 '개죽음'이라는 세 글자가 연관 검색어로 등장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제2연평해전 추모식에 앞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그가 직접 내뱉은 단업니다. 13년 전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여섯 용사들의 희생을 '개죽음'이라 표현한 겁니다.
[김태호/새누리당 최고위원 : 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우리 아들딸들이 이런 개죽음 당하는 일 없어야 합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갈렸습니다. 장병들이 소극적인 교전 수칙 때문에 억울하게 죽었으니 김태호 의원의 발언 취지를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고귀한 희생을 막말로 폄훼했다는 비난도 쏟아졌습니다.
김 의원은 급기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올렸는데요, 결코 전사자들을 모독하거나 유가족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다며 오히려 이들을 제대로 예우해주지 않은 권력자들의 행태를 지적하다 보니 격분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고 적었습니다.
그렇지만 과격한 언행이 뜻밖의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 정치인으로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국어사전만 봐도 '개죽음'이란 아무런 보람이나 가치가 없는 죽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일이 있기 이틀 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인의 총기 난사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흑인들의 장례식에 참석해서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추모의 노래를 불러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노래 한 소절이 100 마디 말보다 따뜻할 수도 있고 어휘 하나가 100마디 말보다 아플 수 있단 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 [취재파일] 죽음을 대하는 두 정치인의 '너무 다른'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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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똑똑하고 돈이 많아도 자식 농사는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하죠. 중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갑부로 꼽히는 완다그룹 회장이 하나밖에 없는 아들 때문에 잠도 편히 못 잔다고 합니다. 임상범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왼쪽은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 오른쪽은 왕 회장의 외아들 왕쓰총의 어릴 적 사진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생긴 건 꽤 비슷한데요, 삶의 지향점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아버지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무일푼에서 출발해 38살에 지금의 완다그룹을 창업하고 현재는 순 자산만 41조 7천500억 원으로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호 10위에 올라있는데요, 올해 28살인 아들은 일찌감치 싱가포르에서 유학을 하고 영국의 귀족학교와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전형적인 망나니 재벌 2세로 커가고 있습니다.
볼썽사나운 환락과 여색은 기본이고 유치한 돈 자랑과 엽기행각을 웨이보를 통해 생중계하는 악취미까지 겸비했는데요, 특히 패리스 힐튼 코스프레에 빠져서 애완견에 명품 가방을 사주지를 않나, 얼마 전엔 강아지의 두 앞다리에 애플 워치를 하나씩 채워주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아들이 외국 생활을 오래 해서 그렇다며 왕 회장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요, 아들의 추문과 망언, 기행이 도를 넘기자 점점 여론은 냉랭해졌고, 애널리스트들도 완다그룹의 미래 가치를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왕 씨 부자에 대한 민중들의 분노와 반감이 엘리트 계층 전체로 향할까 봐 중국 지도부도 뒷짐 지고 있지만은 않았습니다. 결국, 회장은 아들이 인정을 받기 전까지는 회사를 물려받지 못할 것이라며 경영권 승계에 관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내놓기에 이르렀습니다.
왕 회장은 오는 2020년이 은퇴 시점이라고 누누이 예고해왔는데요, 이제 5년도 채 남지 않았죠. 그 사이에 아들을 개과천선 시킬 수 있을까요? 30년간 사업을 하며 겪은 그 어떤 난관보다 어려운 프로젝트에 직면한 것 같습니다.
▶ [월드리포트] "내가 중국의 패리스 힐튼"…재벌 2세의 엽기 망나니 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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