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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 대신 죽은 물고기 가득…신음하는 낙동강

<앵커>

낙동강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금 보시는 물고기들은 낙동강 중류 대구 달성군과 하류인 부산 구포, 경남 밀양에서 주민이 잡은 것들입니다. 그 많던 잉어와 붕어 같은 토종 물고기는 찾아보기 힘들고, 간간이 잡히는 것도 죽어 있는 게 태반입니다.

이 지역에 오래 산 주민조차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생생리포트, 송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흘 전 쳐놓은 그물 통발이 검푸른 오염 물질을 뒤집어썼습니다.

오염된 물에서 생기는 푸른 이끼와 거무튀튀한 뻘이 그물에 잔뜩 끼었습니다.

[허규목/대구시 달성군 : 이 한번 보세요. 구멍이 없는데 산소가 공급이 안 되니까 안으로 안 들어갑니다.]  

처음 올라온 물고기는 생태교란 외래종인 배스입니다.

사료로나 쓰이는 동자개 몇 마리도 올라옵니다.

잉어도 잡히긴 하지만 죽은 게 더 많습니다.

두 시간 동안 작업해서 내다 팔 수 있는 물고기는 살아 있는 잉어 한 마리가 고작입니다.

[허규목/대구시 달성군 : 만약에 한 두마리 들어가더라도 바로 즉사합니다. 질식해 죽습니다. 몇 마리 없고 고기 자체가 없습니다.]  

하류인 부산 구포 근처 민물장어 산란지로 내려왔습니다.

전날 밤에 깔아놓은 주낙 2천 개를 걷어 올리자 동자개와 외래종인 블루길 배스, 그리고 강의 포식자로 알려진 강준치 등이 올라옵니다.

여기서도 죽은 물고기가 절반이나 됩니다.

기다렸던 장어는 1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구경할 수 있습니다.

3시간 작업 끝에 잡은 장어는 9마리가 전부입니다.

[조형욱/경남 김해시 : 여기가 민물장어 지역입니다. 여기가. 지금은 보시다시피 오늘 장어 몇 마리 잡았습니까.]

그나마 잡힌 토종 민물고기는 동자개 8마리가 전부고 붕어나 잉어는 단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경남 밀양시 수산다리 근처의 통발 23개에 들어 있던 4kg의 새우는 죽어 있습니다.

환경 단체들은 4대강 보 건설 이후 유속이 느려지면서 수면은 녹조가 뒤덮고 물속에서는 오염물질이 떠내려가지 않고 가라앉아 용존산소량이 부족해졌다고 주장합니다.

[박청길/부경대 명예교수 : 물을 가두는 구조물이 설치되면 결국은 부영양화에 의해 물이 썩게 됩니다. 사필귀정입니다.]

낙동강 중류인 강정 고령보 구간에는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빨리 녹조 등 조류 경보 1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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