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0일) 발생한 일본 신칸센 분신 사건에서 불이 열차 전체로 번지지 않은 이유는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 사건을 계기로 화재 대비의 기준을 높인 덕분이라고 일본 언론이 지적했습니다.
어제 오전 도쿄발 신 오사카행 신칸센에 탑승한 남성 승객이 10리터짜리 기름통으로 반입해온 기름을 주위에 뿌리고 자신의 몸에 부은 뒤 분신했습니다.
1호차에서 발생한 이 불로 분신한 남성과 50대 여성 등 2명이 숨졌고 26명이 화상 등의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주행 중인 신칸센 열차 안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피해로 기록됐지만 불은 1호차 이외의 차량으로 번지지 않아 800명 가까운 나머지 승객은 화를 면했습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35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지하철 사건 이후 지하철과 신칸센 등에서의 방화 사건 때 화재의 확산을 막기 위한 대비 체제를 갖추도록 일선 철도회사에 지시했습니다.
열차 화재 대비 기준을 강화해 각 철도 운영사들은 에어컨 통풍구와 천장 등을 고열에 잘 녹지 않는 소재로 만들고, 차량과 차량 사이의 문을 언제든 잠글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번에 분신 사건이 발생한 신칸센의 운영사인 JR도카이는 시트와 바닥재는 물론 각 차량 사이의 문도 불이 붙기 어려운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또한 각 차량에 소화기를 2대씩을 비치하고,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차장실에서 객실 상황을 점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만 분신한 남성이 전혀 제지를 받지 않은 채 큰 기름통을 열차 안으로 반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열차 운영사의 수하물 점검 태세가 미비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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