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턱없이 적은 돈에 일은 장시간" 호주 워홀러 착취 적발

호주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외국 젊은이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호주의 노사문제 중재기관인 공정근로옴부즈맨(FWO·이하 옴부즈맨)은 18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호주 최대 닭 가공회사인 '바이아다(Baiada) 그룹' 내 일부 공장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노동환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업체 일부 공장에서는 주로 대만과 홍콩 출신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워홀러)들이 법정 최저임금의 절반정도만을 받으며 특근수당도 없이 하루 최대 18시간을 일했다.

이들은 또 공간은 좁고 안전도도 취약한 숙소에 비싼 숙박비를 내고 묵어야만 했다.

이 업체는 시장 점유율이 20% 이상으로 콜스나 울워스 등 대형 유통 체인 대부분을 포함해 맥도날드와 KFC 등 글로벌 유명 업체를 고객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의 고용 환경은 법 위에 군림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공장 작업자 대부분을 인력업체들로부터 구두계약을 통해 조달했으며, 이들 인력은 주로 젊은 워홀러들이었다.

특히 일부 인력업체는 다시 하도급을 줘 임금 사정을 더 열악하게 했다.

또 현금으로 임금이 지급되면서 관련자료가 아예 없는 사례도 있었으며, 바이아다 그룹으로부터 인력업체에 넘겨진 수십만 호주달러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이런 사정을 반영하듯 바이아다 그룹은 옴부즈맨 조사관들의 공장 접근을 막는 한편 근로계약서 등 자료도 제대로 제출하지 않는 형태로 조사를 방해했다.

옴부즈맨 부책임자인 마이클 캠은 공영 ABC 방송에 "이 나라에서 이같은 환경에서 일하도록 강요받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조사과정에서 "조직 범죄"와 같은 점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ABC방송 시사고발 프로그램은 농장과 공장에서 일하는 아시아와 유럽 출신 워홀러들이 일상적인 학대와 폭력에 노출되는 등 노예와 같은 여건 아래 있다고 폭로해 호주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호주 정부는 워홀러들의 급여명세서를 점검하기로 하는 등 노동 착취 현황 파악에 착수한 바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