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한가운데에 흰색 선 두 개가 그려져 있습니다. 가뜩이나 길도 좁은데 또 공간을 나눴습니다. 누구를 위한 공간일까요?
이 공간은 '기계를 위해 만들어진 길'입니다. 이 길은 벨기에 앤트워프 (Antwerp)에서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도로'입니다. '스마트폰 전용 도로'를 이용하는 보행자들은 반대편에서 오는 보행자와 충돌할 걱정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걸어갈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만 쳐다보며 걷다가 주위 사람들을 보지 못해 부딪히는 사고가 빈번하자 현지 한 스마트폰 수리업체 '엠랩 (Mlab)'이 이 같은 아이디어를 제안한 겁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전용 도로'는 벨기에 앤트워프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해 9월 '중국 충칭'에도 스마트폰 전용 도로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도로 주변에 스마트폰 이용자만 걸어 다니라는 안내 표지판이 붙어 있습니다. 이곳 역시 보행자들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면서 다른 보행자와 자전거 등과 부딪치는 사고가 늘자 스마트폰 전용 도로를 설치하게 됐습니다.
전 세계인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빠져드는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큰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스마트폰이 더 이상 버릴 수 없는 필수품이 됐다면 스마트폰과 현명하게 공생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