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머물던 평택성모병원에 대해 보건당국이 뒤늦게 환자와 의료진 그리고 방문자까지 전수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보건 당국은 평택 성모병원에서 첫 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병실이 문제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병실만 특이하게 창문과 출입문 이외는 공기 순환 장치가 없었다는 겁니다.
[최보율/한양대 의과대학 교수 : 환기구와 배기구가 있어야지 되는 것이죠. 그런데 그것이 없었고 에어컨만 있는 상태였습니다.]
첫 환자의 몸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밖으로 빠지지 않고 안에 고농도로 쌓이면서 병원 곳곳으로 퍼졌다는 겁니다.
실제로 병실 미닫이문 손잡이와 화장실, 병실 3곳의 에어컨 필터에서 바이러스 조각이 발견됐습니다. 특히 에어컨이 바이러스 전파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보건당국은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병원은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았으며 공기를 통해서는 2미터 이상 전파될 수 없다는 보건당국의 설명과는 맞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의료진이 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보건 당국은 첫 환자가 입원한 이후 문을 닫을 때까지 평택성모병원을 방문한 모든 사람을 전수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대상은 6천 명이 넘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감염자가 곳곳에 발생한 이후 전수 조사는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