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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부동산 가격 '밀당'

<앵커>

친절한 경제 김범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5일)은 부동산 얘기 좀 해볼까요? 분양가 상한제라고 해서 새 아파트는 어느 정도 가격 이상 올릴 수 없다. 이런 제도가 있었는데 이게 얼마 전에 폐지가 되면서 분양가가 정말 많이 올랐다 그러네요.

<기자>

3월까지는 그 제도가 있었는데, 4월이 되면서 공공택지라고 그래서 LH 이런 데가 개발하는 데는 지금 막은 상태고요.

대신 땅 주인이 개인인 경우에, 예를 들면 재건축, 재개발 이런 데는 풀어줬는데 그 이후에 좀 분양가가 꽤 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분양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곳이 오르는 게 아니라 아무래도 사람들이 몰리는 데가 오르는 게 아니겠어요?

<기자>

첫 번째가 그런 거죠.

서울 사람들이 조금 관심이 많은 그런 지역일 거고, 두 번째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결국 이게 재건축, 재개발 이런 지역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 땅 주인들이 재건축, 재개발을 하면 원래 기존 주인들이 사는 데가 있고 새로 짓는, 분양을 하는 데가 있는데, 이 분양을 하는 데를 최대한 비싸게 받아야 집주인들이 자기 집은 싸게 지을 수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서울 아현동 같은 경우에 이게 지금 4월달에 분양을 한 집이 평당, 옛날식이죠.

평당, 3.3㎡당 2천100만 원씩 했었는데, 지금 5월에 새로 짓는 바로 옆에, 인근에 새로 짓는 데는 2천300만 원이었어요.

200만 원이 비싸거든요.

그런데 이게 만약에 33평이라고 치면 분양가가 6천만 원까지 차이가 나는 거죠.

[함영진/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 분양시장에 유입된 수요가 강북에 재개발 사업장으로 몰리면서 분양가 인상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서대문구라든지 은평구, 마포구, 성동구, 광진구 이렇게 수요자의 대기 수요가 많은 지역 위주로 분양가가 과거보다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말씀해주시는 데가 대부분 강북인데 강남 쪽도 하반기에 좀 퍼질 것 같은 게 강남 쪽에 재건축 아파트들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나올 거기 때문에 여기 집주인들도 값을 올릴 거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무턱대고 값을 올린다고 하면 오히려 사람들이 "너무 비싼 것 아니야?" 좀 주저하지 않을까요?

<기자>

네, 이게 이제 젊은 사람들 연애할 때 얘기하는 밀고 당기기, 일종의 '밀당'이죠.

일단 가격을 비싸게 붙여보는 겁니다.

그래서 안 팔리더라도 하반기에 계속 집값이 오른다는 소리가 있으니까, 남겨두더라도 언젠가는 다 팔리지 않겠냐,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한마디로 튕겨보는 건데, 이렇게 밀당을 하다가 안 팔리면 결국엔 값 내리고 그러겠죠.

지금은 초기 단계, 테스트 기간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고요.

집 살 사람들이 결과적으로 말씀하신 대로 "비싸. 안 사." 이렇게 하면 상황이 바뀔 겁니다.

그런데 그러기엔 지금 전세난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팽팽한 줄다리기, 밀당이 한동안 이어질 것 같은데, 밀당을 하는 사람도 누가 이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밀당을 너무 많이 하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더라고요. 다른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야기가 얼마 전에 나왔는데, 갑자기 외국인 한 펀드가 들어와서 자기들이 주식을 매입하면서 우리는 이 합병에 반대한다. 이런 주장을 갑자기 하고 나섰어요?

<기자>

네, 이 펀드가 눈여겨 살펴 봐야 될 게 미국에서 한 30조 원 가까이 돈을 굴리고 있고, 매년 이익을 15%, 이거 어마어마한 겁니다.

내고 있는데, 영화에 타짜라고 있잖아요.

표준말은 아닌데, 이게 주식시장에서는 거의 타짜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집단이에요.

그런데 삼성물산 주식을 7% 넘게 샀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러면 3대 주주가 되는데, 그러면서 한 이야기가 "내가 주요 주주인데, 이거 너무 싼값에 넘어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값을 받아야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것도 그럴만한 게 지금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하는 그런 형태인데, 가치를 8조 5천억 원이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회사가 갖고 있는 삼성 계열사 주식만 쳐도 13조 원이에요.

거기다가 땅도 있고 건물도 있고 이럴 것 아니에요.

그러면 20조가 넘어갈 거로 평가가 되는데, "사실은 그래서 헐값에 넘어가는 거다."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증권가에서.

그런데 이제 이 판을 이렇게 보고 있던 외국인 타짜가 "이거 약점이 보이네." 쑥 들어 온 거죠.

그래서 합병을 하려면 앞으로의 예상은 내 갖고 있는 이 3대 주주의 주식값을 후하게 쳐주던가 아니면 외국인 지분이 30%로 넘는데 누가 있는지 모르거든요.

그중에 누구랑 손잡고 뭔가 하겠다.

이것도 이제 사실은 밀당인데 이 부분도 밀당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삼성은 뭐라고 하나요?

<기자>

그러니까 합병하면 가치가 올라갈 거고 주주들하고 계속 얘기를 하겠다.

약간 당황한 모양새이긴 해요.

예측 못 했던 공격이기 때문에, 이건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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