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서울 용산 화상 경마장이 어제 장외 마건 발매를 시작했습니다. 해당 화상 경마장은 학교 정화 구역 부근에 세워졌다고 해서 논란이 컸던 시설이었죠. 주민들, 시민단체들의 반대는 물론이고 인근 학교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반대도 컸는데요. 마사회가 화상 경마장 개장을 끝내 강행했습니다. 이 용산 화상 경마장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학교입니다. 성심여자고등학교 김율옥 교장 선생님 연결해서 말씀 좀 들어보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시지요?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어제 휴일에도 종일 화상 경마장 앞에 계셨다면서요?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네. 한국 마사회가 학교 앞에 화상 경마 도박장을 기습적으로 개장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저희 학교는 여자 중고등학교이고요. 저는 학교장으로서 또 화상 경마 도박장 추방 대책위 공동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학교 앞에 세워진 지상 18층 지하 7층의 건물단지가 화상 경마 도박장이라는 사실을 저희가 2013년 5월에 알았는데요. 건물이 이미 완공했지만 아이들의 교육 환경을 염려하는 마음에서 이 싸움을 시작했고 이제 760일을 넘기고 천막 농성을 한 지도 500일에 가깝습니다. 아이들의 교육 환경을 지키려는 주민, 학부모, 시민단체가 이를 막기 위해 건물 앞에서 하루 종일 시위를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천막농성도 그동안 계속 해오셨고, 760일이나 됐다, 하는 말씀이신데요. 사실 그동안에도 주민들 반대 무릅쓰고 개장을 시도했던 적이 있었죠?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네. 마사회는 지난해 2월 28일에도 학교 앞에 화상 경마장을 일방적이고 기습적으로 했는데요. 당시 마사회는 대책위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사전 논의 없이 입점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습 입점을 했고 이것은 당시 국무총리 산하 국민권익위원회가 학교 앞 화상 경마 도박장을 이전하도록 권고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사회는 국민권익위의 권고도 무시하고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개장을 시도했던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국민권익위원회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고, 개장에 대해서. 권고 사항이 있었는데 그것을 마사회에서 무시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그리고 그런데도 개장을 강행한 것이다?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국무총리의 권고도 듣지 않으면 그 권한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국무총리가 지금 없어서 말을 안 들어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그런 생각도 드네요. 마사회의 상위 정부 부처가 있지 않습니까?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네. 마사회 상위부처 농림축산식품부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거기서는 관련해서 어떤 입장인 건가요?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농림부에서는 저희가 2013년에 마사회의 이전을 요청하는 공문을 저희가 한번 냈었는데 그때 아무 답변을 받지 못했고 최근에도 마사회가 기습 개장을 하겠다고 국회에 알린 상황이라 당시 저희가 면담 요청을 농림부장관에게 면담 요청을 한 상태입니다. 아직 답은 받지 못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마사회 측에서는 개장을 하겠다 하는 생각이 계속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더 이상의 논의도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 것 같네요?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그렇죠. 마사회는 대책위와의 논의 과정에서 약속들을 많이 무시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마사회 측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이 건물 다 경마장으로 쓰겠다는 것도 아니고 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로 쓰겠다, 이런 주장도 하던데요?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마사회가 화상 경마장 마사회 말로는 장외 발매소라고 얘기하는데 그 말을 렛츠런 CCC라고 바꾸고 문화강좌를 개설하였는데 이곳을 이용하는 분들은 주로 50~60대 어르신들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체층에서 문화 강좌하는 거라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일부 층에서 특히 화상 경마 도박장이 운영되는 곳에서 문화센터를 하는 것은 결국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주민들의 반대를 약화시키고 주민들을 잠재적인 고객으로 오히려 도박으로 이끌어 들이려는 속임수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현재 무료문화강좌 같은 것도 열어서 좋아하는 주민들도 적지는 않다 하는 얘기도 있기는 있던데요?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실제로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르신들이 다니시니까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있겠죠.
▷ 한수진/사회자:
이 건물이 상당히 크다면서요?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이 건물은 지상 18층 지하 7층 전체 25층짜리 건물이고 처음에 마사회는 이 건물 전체를 화상 경마장으로 쓰겠다고 얘기했었습니다. 정말 큰 건물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반대가 워낙 거세니까 전체를 다 쓰겠다는 입장에서는 후퇴를 한 거고요?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그렇죠. 지난 2년 간의 싸움에서 일부 후퇴한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 건물이 선생님 학교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 거예요?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저희 교실에서 마주 보이는 거고요. 거리상으로도 학교 정화구역 200미터에서 15미터 쯤 떨어져 있어서 합법이라고 얘기하는데 아이들 걸음걸이로 6분밖에 되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현행법상으로는 경마장 같은 게 학교에서 200미터 안에는 들어설 수 없도록 돼 있는데 지금 학교는 성심여고는 215미터. 그러니까 법적으로는 문제가 될 게 없는 거예요. 상황은 그렇게 돼 있는데.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웃음) 그렇죠. 학교 보건법이라는 게 결국 아이들의 교육 환경을 보호하자는 거니까 법의 취지를 잃어버리고 자구적인 해석을 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성심여고 말고도 화상 경마장 인근에 교육 시설들 꽤 많다면서요?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화상경마장 부근에 초등학교 유치원 해서 7개 학교가 있고요. 지난번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화상경마장 반경 1킬로미터 안에 학교가 없는 곳이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현재 그렇게 돼 있다고요?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지금 학교 보건법 관련해서 국회에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면서요?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국회에 지금 학교 보건법 관련한 개정안과 마사회법 관련해서 12개 법안이 상정돼 있는데 학교 환경 정화구역을 200미터에서 250미터 500미터, 1킬로 미터, 2킬로 미터 등으로 넓히는 방안 유해시설을 지을 때 주민 경비를 더 강화하는 방안으로 지금 올라가 있습니다. 국회에서는 이것을 빨리 처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서울에만 지금 10개 화상 경마장이 있고 전국에 30개 정도 되는데 모두 다 인근에 학교들이 많이 있다는 거고요.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육적으로 분명히 문제가 있다 하는 것에는 국회에서도 한창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좀 더 속도를 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시군요.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마사회 쪽 주장을 살펴보면 학교와 경마장 사이에 12차선 대로가 가로놓여져 있다, 경마장 이용객하고 학생들 마주칠 일 없다, 그리고 화상 경마장이 매일 열리는 게 아니잖아요, 금, 토, 일. 그래서 금요일 빼고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주장인데요?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원효대교를 중심으로 한편에 6차선 한편에 4차선이 지나고 있는데 이것은 곧 다르게 바꿔서 얘기하면 그 도로만 건너면 바로 학교다, 이런 얘기죠. 비켜가는 것도 아니고. 80년대 후반에도 이 근처에 화상 경마장이 있었다고 어르신들이 얘기하시는데 아래쪽에서 여름에 노숙도 하고 술판도 벌이기도 하고 노상방뇨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마를 마치고 나오는 고객들도 역시 같은 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곳은 학생들 통학로이고 주민들의 생활공간에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 옆에는 영화관도 있어서 아이와 어른이 자주 다니는 골목입니다. 주말에만 열린다고 해도 저희 학교는 사실상 토요일에도 용산 7개 학교 연합 프로그램이 있어서 용산 지역에 500여 명의 학생들이 오고 가고요. 또 금, 토, 일만이 아니라 화상 경마 도박장이 들어서면 그 주변에 유해환경, 유흥업소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에 이것은 화상 경마 도박장 자체가 마치 썩은 생선 같아서 한 조각만으로도 파리를 끌어 들이듯이 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침해하는 것은 불을 보듯 명확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단 한 층의 화상 경마 도박장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대책위 입장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육적으로 절대로 안 된다, 이런 말씀이세요. 단호한 입장이시고. 학생들 입장도 들어보셨어요?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지난해 기습 개장에 술병을 휘두르는 고객들을 만나기도 했고요. 또 아이들의 지난해에 기습 개장 때 했던 집회에서 자기들은 이러한 불의한 돈을 도박으로 주민들의 삶을 황폐하게 하는 거기서 얻어지는 수익을 장학금으로 받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거부하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기습 개장, 여러 번 있었던 것 같고요. 이번에는 어떻게 될까요? 그냥 쭉 가게 되는 걸까요? 어떻게 보세요?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마사회는 기습 개장을 정당화하고 개장을 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실제로 어제 입장한 고객은 5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제 마사회는 실질적으로 개장을 못했다, 개장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저희는 끝가지 싸울 것이기 때문에 이 건물이 도박장이 아닌 도서관으로 전 층을 주민문화센터로 쓰도록 마사회가 빨리 결단했으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말씀 들어보니까 한 학교 전반을 책임지는 교장선생님으로서 일선 학교를 벗어나서 지휘를 하고 계신 셈인데 교육자로서 큰 책임감도 느끼시고 자괴감도 느끼시는 것 같아요?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그렇죠. 사실 저희가 세월호 사건을 지나기도 했지만 정말 돈보다 아이들의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온 국민이 공감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아이들의 교육 환경을 지키는 일은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 하나 키우는 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는 것, 정말 어른으로서 교사로서 부모로서 정의를 위해서 비켜가지 않았다는 그 일을 하기 위해서도 저희가 애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성심여고 김율옥 교장 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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