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냥 입양됐고, 한국 내의 누구로부터도 더 이상 관심을 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죠. 그러나 샘과 함께 우리가 잊혀지지 않았다는 걸 이해하게 됐어요. 진정 사랑받고 환영받고 있다는 걸." (아나이스 보르디에)
"자랄 때에는 한국에 관심을 갖지 않았어요. 그러나 한국을 여행하고 나서부터는 한국인들이 얼마나 강인하고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인지 깨닫게 됐죠. 전 한국인의 자존심을 물려받았어요. 한국인의 피가 내 속에 흐른다는 게 자랑스러워요. 아나이스를 만나고 난 뒤 더욱 그렇게 됐죠."(사만다 푸터먼)
쌍둥이 자매는 한국 내에서 민주화의 열기가 뜨겁던 1987년 겨울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 이듬해 '아나이스 보르디에'란 이름을 얻은 아기는 프랑스 파리로, '사만다 푸터먼'은 미국 뉴욕으로 떠났습니다.
그렇게 헤어져 각자의 삶을 살아간 지 26년이 흘러 두 자매 간 운명의 끈을 다시 이어준 건 인터넷이었습니다.
2013년 첫 만남과 다를 바 없는 이들의 재회는 페이스북이 선정한 2013년의 10대 이야기가 됐고, 한국은 물론 세계 언론도 이들의 만남에 주목했습니다.
아나이스와 사만다가 지난해 방한에 이어 두 번째 동반 방한에 나섰습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트윈스터스'가 국내 영화제에 출품을 앞두고 있고, 최근 '어나더 미: 우리는 왜 기적이어야 했을까'(책담)가 국내에서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SBS 서울디지털포럼 행사 참석차 방한했습니다.
놀라운 기적을 경험한 이들의 삶은 내적, 외적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가족이 늘어나고, 소통하는 공간도 넓어졌죠. 매일 서로 많은 이메일을 주고받아요. 주말을 함께 계획하고, 스카이프 통화도 해요." 홀로 자란 아나이스에겐 사만다와 세 오빠가 생겼습니다.
사만다에게도 누이가 생겼습니다.
각자에게 부모도 둘이 됐습니다.
"사랑이란 게 넘쳐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죠. 가족에 경계도 없어졌어요. DNA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게 다가왔고, 중요한 한 부분이라는 건 명백하죠. 그러나 말이죠. 가족이란, 당신이 당신 삶에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는 누구라도 될 수 있는 거랍니다." 자매는 한국인들의 애정과 관심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든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늘 당신 자신이어야 하고,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SBS 뉴미디어부)
버려진 상처 보듬어준 '또 다른 나'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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