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가정집. 낯선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자 강아지 한 마리가 사납게 짖어댑니다. 집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현관문을 2~3차례 노크했을 뿐인데 인정사정 없이 짖어대는 강아지의 이름은 '똘똘이'.
이 녀석 덕분에 건물에는 1층부터 경고문이 빼곡하게 붙어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무용지물. 조용히 현관 앞에 택배를 두었건만, 어떻게 귀신같이 알고 쪼르르 나와 쉴 새 없이 짖어댑니다.
인천광역시의 한 아파트. 이곳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한 마리가 아니라 무려 여섯 마리가 동시에 짖어댑니다. 한 마리가 짖자 너나 할 거 없이 짖어대는 강아지들. 먹을 것을 줘도 잠시 주춤할 뿐 계속 짖어댑니다.
[제가 그 때 생각에 '이 개가 너무 짖어서 (원래 주인이) 개를 버렸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짖더라고요]
[짖지만 않으면 정말 아주 좋죠]
[일단 오줌 싸고 이러는 거야 치우면 되지만 짖는 건 정말 해결할 수가 없잖아요]
사랑으로 키우는 주인들도 두 손 두 발 다 들게 만드는 이 녀석들. 정말 사랑스러운 반려견이지만 짖을 때만큼은 악마처럼 보인다는 그 심정.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단 3초 만에 조용해졌습니다. 마치 꿀 먹은 벙어리처럼 순식간에 조용해진 이 녀석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한 걸까요?
그 비결은 바로 돼지입니다. 아무 돼지가 아니고 수퇘지입니다. 수퇘지의 이것을 한 번 뿌려주자 통제불능 구제 불가 악마가 순식간에 천사로 변했습니다.
[신윤숙 / 똘똘이 견주 : 마취약 맞은 것 같아요]
[김균나 / 6마리 미니핀 견주 : 사람이 왔는데 이렇게 조용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정말 좋죠. 이렇게 조용히만 있으면 행복하죠]
10여 년을 함께 한 주인들도 놀란 마법의 묘약의 정체는 바로 수퇘지 침에 들어있는 '페로몬'입니다.
[최영민 /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겸임교수 : 암컷을 유혹하려고 할 때 교미를 시도하려고 할 때 그때 수퇘지가 내는 침에 페로몬이 숨겨져 있어요. 그 페로몬이 개가 냄새를 맡자마자 바로 짖는 걸 멈추게 한다고 합니다]
[최영민 /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겸임교수 : 안드로스테논이라는 물질이 있어요. 수퇘지들이 암퇘지들에게 호감을 유발하는 페로몬이거든요. 이게 보통 침에 다량함유가 되어있는데...]
수퇘지들의 침 속에는 페로몬이 함유되어 있는데 그 페로몬 안에 들어있는 ‘안드로스테논’이라는 물질이 개들을 짖지 않고 얌전하게 만드는 기능을 하는 겁니다. 짖는 강아지 때문에 고민인 애견 인구에게 구원투수 같은 수퇘지 페로몬 스프레이. 하지만 만드는 과정은 다소 복잡합니다. 수퇘지 침 속에 들어있는 불순물을 제거하고 유효성분만을 채취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단비 같은 이 수퇘지 페로몬 스프레이. 일반인들은 사용할 수 없는 걸까요? 아닙니다. 미국에는 같은 성분으로 만든 제품이 있습니다. 이것을 국내 업체에서 구매대행 중이니 검색해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 온라인 쇼핑몰 화면 캡처
▲ 온라인 쇼핑몰 화면 캡처
짖는 것 때문에 주인 속을 까맣게 태운 똘똘이와 미니핀들을 단 3초 만에 변화시킨 수퇘지 페로몬 스프레이. 이렇게 손쉬운 방법이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강아지가 크게 짖을 때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니, 무조건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보다는 짖는 이유를 파악하고 사랑을 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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