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소돌해변 모래 실종…넓힌 백사장 다시 사라져
많은 돈을 들여 모래를 옮겨 와 폭 30m 이상의 넓은 명품 백사장을 만들었으나 불과 몇 개월 후 다시 사라졌습니다.
해안침식이 심각한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소돌해변의 얘기입니다.
모래보충 등을 통해 살아났던 백사장이 최근 다시 사라져 예산낭비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강릉시는 주문진읍 주문리 소돌해변이 파도에 백사장이 깎여 나가는 해안침식이 심각해지자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고시하고 2012년부터 국비 등 90억 원을 들여 호안 575m를 정비한 뒤 모래 3만㎥를 옮겨 와 보충했습니다.
작년 7월 해안침식 복구공사를 마친 후에는 백사장 폭이 30∼40m에 이르자 맑은 물과 얕은 수심으로 인기가 높던 옛 모습을 되찾는 듯했습니다.
그러자 시는 2005년 이후 10년 가까이 잃어버린 백사장 탓에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던 소돌해수욕장이 명품 해변이 됐다며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 개월이 지난 최근 소돌해변은 폭 30m 이상 되던 드넓은 백사장 대부분이 사라져 불과 5m 안팎만 남았고 백사장에는 높이 1m 정도 되는 턱이 생기는 등 다시 볼품없는 해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10억 원가량을 들여 모래를 옮겨 와 쏟아 부어 만들어 놓았던 드넓은 백사장이 대부분 파도에 휩쓸려 사라진 것입니다.
해안침식 줄이기를 위해 수억 원을 들여 설치한 5개의 튜브 시설도 망가지거나 밖으로 노출돼 백사장에 모래를 쌓거나 담아 놓아야 하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보충에 앞서 파랑 줄이기와 해안 안정화 시설인 잠제나 이안제를 설치해야 하는 데도 이를 무시한 채 모래만 쏟아 부어 예산만 낭비한 게 아니냐는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그러나 이안제나 잠제 등의 설치는 계획상 2019년도로 돼 있어 당분간 이런 해안침식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강릉시의 관계자는 "올해 6억 원을 들여 쓸려나간 모래를 다시 보충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중단하고 일부 문제가 있는 시설의 보강작업을 벌이는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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