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2차 대전 피해국인 러시아를 방문해, 옛 소련군의 희생 덕분에 독일이 나치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며 사죄와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독일과 함께 2차대전을 일으키고도 사과는커녕 역사까지 왜곡하고 있는 일본과 참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파리,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2차 대전을 일으켰던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모스크바의 무명용사 묘 앞에서 섰습니다.
전쟁 피해국인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항의 표시로 러시아가 마련한 2차대전 승전기념 군사행진엔 다른 서방 주요국 정상처럼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행진 다음 날인 어제(10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피해국에 사죄하는 예의를 갖췄습니다.
[메르켈/독일 총리 : 2차 대전 종전 70주년 기념일에 전쟁 희생자들에게 참배하는 것이 내게는 중요합니다.]
메르켈 총리는 나치가 저지른 만행은 독일에게 항상 경고를 주고 있다며 독일을 나치로부터 해방시켜준 옛 소련군의 희생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두 나라 정상은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에는 합의하지 못했지만,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데는 공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