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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려면 타인의 행복과 고통을 돌아봐야"

"모든 덕성의 뿌리는 자비심입니다. 이기심을 버리고 타인의 행복이나 고통을 돌아볼 줄 아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자비심을 키우는 방법이고 곧 내가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티베트 불교 4대 종파 가운데 하나인 사캬종(灰土宗)의 종정인 사캬 티진은 8일 동국대학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진정한 자비는 우리와 가까운 사람뿐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똑같이 자비심을 느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누구나 자비심의 씨앗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자비심은 매우 제한돼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가까운 사람에게는 자비심을 느끼기 쉽지만, 우리와 가깝든 멀든, 우리가 알든 모르든, 우리와 같든 다르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자비심을 똑같이 느끼기는 쉽지 않죠. 하지만 진정한 자비는 이렇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자비심을 느끼는 것입니다. 노력과 수행으로 이런 자비심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자비심을 기를 수 있을까? 그는 "누구나 고통을 원하지 않고 행복을 원한다"며 "이기심을 버리고 타인의 행복이나 고통을 돌아볼 줄 아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자비심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기적인 사람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오만하고 질투심이 강하고, 남을 원망하고 집착이 강하기 때문이죠. 반면 모든 중생에게 자비심을 갖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게 되고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국내 티베트 불교 모임인 세첸코리아의 초청으로 방한한 사캬 티진은 이날 동국대에서 '자비로운 여정'을 주제로 대중법회를 열었다.

오는 9-10일에는 사캬종의 수행법인 관세음보살 밀교수행을 전수하는 법회가 마련된다.

그는 "대승불교에서는 마음으로만 자비심을 수행하지만 밀교에서는 신구의, 즉 몸과 말과 마음을 통해 자비심을 기른다"며 "이는 보다 효과적이고 빠른 수행법"이라고 설명했다.

사캬종의 41대 종정인 사캬 티진은 티베트 불교 최대 종파인 겔룩파의 수장 달라이 라마 다음으로 높은 스님으로 꼽힌다.

14세의 나이에 사캬종의 종정이 됐고, 이듬해인 1959년 티베트의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인도로 망명해 인도와 네팔에 수많은 사원을 세우고 세계 곳곳에서 법문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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