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본 '납북자 외교' 비난…재조사 중단 시사

북한은 일본이 유엔 등을 상대로 납북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데 대해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납북자 문제 재조사를 약속한 스톡홀름 합의 파기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야마타니 에리코 일본 납치문제담당상이 미국에서 '반북 인권토론회'를 열고 각국 유엔 대표들에게 납치문제 해결에 도움을 청하는 외교를 하려 한다면서, "국제무대에서 납치소동을 일으키려는데 대해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중앙통신은 이어 야마타니 납치문제담당상에 대해 "대북 적대의식이 골수에 찬 대결광신자"이자 "초보적인 정치지식도 갖추지 못한 미숙아"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북한은 일본 각료가 납치문제를 북일간 해결하기로 한 합의를 어긴 것은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면서, "모든 북일 합의가 하늘로 날아가지 않는다는 담보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북한과 일본은 지난해 5월 '스톡홀름 합의'를 통해 일본의 대북제재 해제와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재조사를 약속했으나, 일본의 유엔 인권결의안 참여와 조총련 압수수색 등으로 북일관계는 최근 냉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