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의 한 길거리에서는 강아지가 홀로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합니다. 강아지의 목줄이 누군가가 잡고 있는 듯 허공에 둥둥 떠있는 것입니다.

▲이미지= www.youtube.com/watch?v=XUIhNlC8Yqo
믿기 힘든 광경에 지나가던 사람들도 뒤돌아서 강아지를 쳐다봅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투명인간과 산책이라도 하는 걸까요?

▲이미지= www.youtube.com/watch?v=XUIhNlC8Yqo
이 이벤트는 멕시코의 애견숍 플러스코타(+KOTA)라는 곳에서 유기견 입양을 위해 기획한 캠페인입니다. 허공에 떠있는 듯한 저 목줄은 일부러 뻣뻣하게 제작한 것입니다. 강아지의 목줄에는 '저를 입양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담아 사람들에게 유기견 입양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www.youtube.com/watch?v=XUIhNlC8Yqo
즐거운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유기견을 입양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플러스코타(+KOTA) 의 캠페인. 캠페인 이후 두 달만에 221마리의 유기견들이 입양될 만큼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미지=Wings of Rescue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유기 동물을 위해 비행기가 날아다니기도 합니다. 윙스 오브 레스큐라는 비영리 단체의 활동입니다. 캘리포니아는 매년 발생하는 유기 동물에 비해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보호소의 수가 부족합니다. 따라서 보호소에서 수용할 수 없는 유기 동물들은 안락사 당하게 됩니다.

▲이미지=Wings of Rescue
이를 막고자 예후 네타넬은 2009년부터 비행을 통해 300마리의 강아지들을 구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지원하게 됐고, 그렇게 '윙스 오브 레스큐'라는 단체가 설립됐습니다. 윙스 오브 레스큐에 소속된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민간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거나 개인 비행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혹은 전세 비용기를 운용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미지=Wings of Rescue
그들은 안락사 위기에 처한 유기 동물들의 새 보금자리를 찾아 비행기로 유기 동물들을 이송하는 일을 합니다. 미국은 워낙 땅이 넓어 만약 육상운송으로 동물을 다른 주로 옮기려면 며칠씩 걸립니다. 오랫동안 동물을 데리고 이동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문에 차라리 비행기로 옮기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나 동물의 건강 측면에나 훨씬 유리합니다.

▲이미지=Wings of Rescue
'윙스 오브 레스큐'의 활약으로 2009년부터 지금까지 1만 2천 마리의 유기견들이 안락사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유기견 한 마리를 비행기로 이송하는 데 드는 비용은 80달러(한국 돈으로 약 8만 원)입니다. 윙스 오브 레스큐는 후원금을 통해 운송비용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Pugedon 페이스북
길 잃은 동물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터키 거리에 설치돼 있는 '푸게돈'이라는 자판기입니다. 푸게돈은 길거리 환경미화와 길 잃은 동물들 두 가지를 위해 만든 자판기로, 터키의 한 보일러 제조 업체가 사회 공헌 사업으로 제작했습니다.

▲이미지=Pugedon
이 자판기에 빈 캔 이나 페트병을 버리면 자판기 하단에서 유기 동물을 위한 물과 사료가 나옵니다. 푸게돈은 터키의 70개 지역에 설치될 정도로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공원도 깨끗하게 하고 유기 동물에게도 최소한의 먹거리를 줘서 쓰레기 더미를 뒤지지 않도록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미지= Pugedon 페이스북
이에 서울시도 '유기 동물을 위한 자판기'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단, 오히려 유기 동물을 늘어나게 할 부작용을 우려해 시민이 쓰레기를 버리면 그만큼 유기 동물 문제 해결에 기부하는 시스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발생하는 유기 동물 문제, 그리고 이 문제를 모른척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 이것이야말로 참된 재능기부가 아닐까요?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