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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 원료에 다른 결과…조사 믿을 수 있나

같은 회사 원료에 다른 결과…조사 믿을 수 있나
'가짜 백수오' 논란을 둘러싼 한국소비자원과 내츄럴엔도텍간 진실 공방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재조사 결과 발표로 소비자원의 승리로 일단락 됐습니다.

그러나 심판 역할을 한 식약처도 검사의 신뢰도에 적지 않는 타격을 입을 전망입니다.

지난 2월 식약처는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나 소비자원의 문제제기 후 다시 조사를 한 결과 문제의 이엽우피수 성분을 검출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결국 2월 조사결과를 스스로 번복한 꼴이 된 것입니다.

식약처의 2월 조사결과는 내츄럴엔도텍이 소비자원의 주장을 공격하는 근거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소비자들도 식약처의 2월 조사결과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그동안 백수오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습니다.

식약처가 2월 조사 때 문제점을 발견했더라면 사태가 이렇게까지 확대되지 않았고 소비자 피해도 덜 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식약처는 가짜 백수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해당 제품에 대해 재조사에 착수했고 이번에는 기존에 사용한 '대한민국약전외한약규격집' 시험법 이외에도 '식품 중 사용원료 진위 판별지침서' 시험법과 소비자원이 사용한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의 시험법까지 참고로 활용했습니다.

처음 실행한 검사법으로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를 가려내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듯 가짜 백수오 사용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사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대한민국약전외한약규격집 시험법이 공인시험법으로 지정되어 있고 원료 한약재를 검사하는 데는 이 방법이 가장 정확하다는 판단했다"며 2월 조사때 사용한 시험법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일부에서 식약처의 공인시험법이 이엽우피소의 혼입 비율을 확인할 수 없다며 부정확한 시험법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나머지 두 가지 시험법도 혼입 비율은 확인할 수 없고 혼입 여부만 확인할 수 있는 정성시험법"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이번에 소비자원과 식약처가 재조사한 백수오 원료와 지난 2월 조사한 백수오 원료는 입고날짜가 다르다"며 "세 가지 시험법을 사용해 지난 2월에 조사한 백수오 원료를 재조사했지만 원래 결과와 마찬가지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식약처는 "내츄럴엔도텍도 자체 검사기록서를 정기적으로 보고받았고 1년에 한번 불시에 현장을 방문한 뒤 백수오 원료를 검사해왔다"며 "기본적으로 원료 품질관리와 검사는 영업자의 책임이고 식약처는 품질관리준수 여부를 관리하는 입장이라 매번 상황을 통제하기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토로했습니다.

공인시험법에는 문제가 없고 대상의 입고 날짜가 달라 검사 결과가 달라진 것이라는 식약처의 해명에도 소비자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식약처 스스로 원료마다 이엽우피소가 혼입됐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도 소비자의 걱정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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