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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백수오도 믿지 않으니…빚내 지은 농사 망할 판"

"진짜 백수오도 믿지 않으니…빚내 지은 농사 망할 판"
'가짜 백수오' 논란과 관련, 오늘(30일)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에서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가 나오자 백수오 재배농가들은 분노와 함께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 업체와 납품 계약을 맺고 백수오를 재배 중인 충북 제천의 유 모 씨는 "가짜 백수오가 검출됐다는 당국의 발표로 이제 선량한 농민들이 지은 진짜 백수오조차 도매금으로 가짜 취급을 받게 됐다"며 "빚까지 내어가며 올해 농사 준비를 했는데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는 "지금껏 우리가 밭에 심어온 백수오가 가짜라는 말 아니냐"며 "진짜인지 아닌지 직접 밭에 와서 보고 말을 하라"고 억울해했습니다.

제천을 비롯해 충주·단양 지역에는 유 씨와 같은 백수오 재배농가가 100여 곳으로, 재배면적만 132만㎡ 이상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들 농가 중 80%는 백수오 원료 공급 업체인 내츄럴엔도텍과 계약 재배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산되는 백수오는 연간 800톤 정도로 약 40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재배농가들은 식약처의 발표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 생산과 판매가 타격을 받게 되면 그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게 될 판이라며 판로 중단을 걱정했습니다.

사태가 조속히 진정되면 모를까 소비자들이 외면, 휴유증이 장기화되면 애꿎은 농민들만 줄도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자치단체 등이 시장의 신뢰 회복과 판로 유지를 위해 조기에 발 벗고 나서줄 것도 요구했습니다.

재배농민들은 가짜 백수오 논란의 원인을 제공한 내츄럴엔도텍를 원망했지만 일부는 당국에도 책임이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농민 김 모 씨는 "애초부터 이엽우피소를 농가에서 재배 못 하도록 철저히 단속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 아니냐"며 "수년간 손 놓고 있다가 제품 성분검사 결과만 무책임하게 발표해버리면 선량한 농민이 본 피해는 누가 보상해주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중국 도입종인 이엽우피소는 약전 규격에 부적합해 2007년부터 식품의약안전처에서 재배나 유통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제조·공급한 내츄럴엔도텍에 보관되어 있는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식약처는 소비자원이 지난 22일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내츄럴엔도텍이 검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반박하자 해당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는지 재조사를 벌여왔습니다.

한편 식약처는 "현재까지 이엽우피소는 국내에서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용은 물론 약재로도 사용할 수 없다"면서도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제품을 먹었다고 해서 인체에 해가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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