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 대학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려워요. 지원하는 분 중에 단 5%만이 합격하거든요."]
하버드 대학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 있습니다.

"알겠어요. 그런데 화장실에 갈 때마다 오는 건가요?"
평소 식단과 항생제 복용 여부를 묻는 인터뷰를 포함해 면밀한 건강 테스트도 거쳐야 합니다.

"식습관이 조금 바뀌었어요. 섬유질을 더 많이 섭취하고 있죠. 운동도 더 많이 하고요."]
이 시험에 합격한 제리 제라드 씨는 차를 두고 일부러 걸으면서 운동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합격해도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도대체 어떤 일일까요?





[패트리샤루소/씨디피실리균 감염
"지난 몇 주 동안 바지에 대변을 흘리고도 모를 정도로 아주 묽은 변을 봤어요. 정말 비참했어요. 결국 잠자리에 들기 전에 성인용 기저귀를 차야 했죠."]
[콜린 캘리/소화기내과 전문의
"씨디피실리균 감염은 대장을 부풀게 하고 통증을 일으킵니다. 약하게는 설사를 할 뿐이지만 심한 경우 대장을 제거해야 합니다. 심지어 죽음에 이르기도 해요."]

"과거에는 씨디피실리균에 감염되면 항생제로 치료했어요. 그런데 이 병의 원인이 항생제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어요. 우습게도 병의 원인인 항생제로 치료하려 했던 거죠. 항생제로 장내 유익한 균을 전멸시키는 대신 대변 이식술로 좋은 세균을 투입하면 씨디피실리균을 사냥할 수 있어요."]
패트리샤루소의 씨디피실리균 감염 치료를 위해 대변 이식이 시작됐습니다. 건강한 장에 살아있던 건강한 세균들이 루소 씨의 장으로 들어가 그녀를 힘들게 했던 나쁜 세균과 싸워줄 겁니다.

"지금까지는 별일 없어요. 행복한 결말이네요."]
그녀는 씨디피실리균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대변 이식 말고도 항생제 치료를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항생제 치료로도 씨디피실리균은 죽지 않았고 3개월 만에 10kg이 넘게 빠졌답니다. 하지만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 대변 이식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간 루소 씨는 3개월 만에 호전돼 처음으로 행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처음에 대변 이식에 대해 들었을 때에는 '뭐라고요? 말도 안 돼요'라고 했죠."]
[제리 제라드/대변 기증자
"처음에 대변 기증에 대해 들었을 때는 정말 깜짝 놀랐어요. 혈액 기증이나 골수 기증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지만 알면 알수록 정말 기발한 생각이라고 느껴졌어요. 제가 도움이 안 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죠. 화장실에 가는 건 매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참여하고 싶었어요."]
기증자나 이식자나 처음에는 모두 '대변이식'에 대해 듣고 놀랍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 성과에 한 번 더 놀랍니다. 현재까지 2000건이 넘는 대변, 즉 세균숲이 병원에서 이식됐고 수많은 이들이 새삶을 찾았습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