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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싱베 토고 대통령 3선 성공 유력… '부자 반세기 통치'

서아프리카 소국 토고 대통령선거에서 현 대통령 포레 냐싱베(48) 후보가 차점자와의 표차를 크게 벌리면서 3선 연임과 함께 부자간 반세기 장기집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토고 선거관리위원회(CENI)에 따르면 26% 중간 개표 결과 냐싱베 후보가 69%의 득표율로 18%에 그친 제1야당 국민변화동맹 장 피에르 파브르 후보를 크게 앞질러 승리가 유력하다고 AFP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수 출신 차부레 고구에 후보는 8% 득표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파브르 후보의 국민변화동맹은 그러나 이번 선거를 집권여당의 부정투표이며 사기라고 비난했다.

토고의 독립을 기념하기 위한 텔레비전 연설에 자신만만하게 등장한 냐싱베 대통령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였으며 유권자들이 정치적으로 성숙했다"고 밝혔다.

선거 감시를 위해 43명의 옵서버를 보낸 아프리카 연합(AU)은 "자유롭고 투명한 선거"라고 결론지었다.

서아프리카제국 경제공동체(ECOWAS) 선거감시단 아모스 소여 대표도 선거가 전체적으로 자유롭고 투명하고 만족스럽게 준비됐다고 말했다.

CENI는 이번 투표율이 55%로 2010년 선거 때 투표율 65%에 비해 크게 낮았다고 밝히고 최종 개표 결과는 30일께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1967년 쿠데타로 집권한 아버지 에야데마 냐싱베 전 대통령이 2005년 2월 사망할 때까지 집권한 데 이어 집권, 연임한 아들 냐싱베 대통령은 3선에 성공함으로써 부자간 48년째 장기집권을 이어가게 됐다.

한국의 절반보다 조금 넓은 면적에 인구 700여만 명의 토고는 GDP 세계 148위의 가난한 나라로, 최근 유엔이 158개국을 대상으로 국민 행복도를 조사한 '2015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나라 1위로 평가되기도 했다.

토고는 에야데마 전 대통령 때 없앤 3선 연임 제한제 재도입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되면서 냐싱베 대통령은 헌법 개정 없이 다시 출마할 수 있게 됐다.

2010년 선거에서 34%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던 파브르 후보는 냐싱베 대통령의 경쟁자 4명 가운데 가장 근접한 득표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야당 단일화에 실패함으로써 냐싱베의 재선을 도와주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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