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비자금 수사로 정원주(48) 중흥건설 사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23일 발부되자 지역 건설업계와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최근 3년간 전국에 3만 5천 가구를 공급하면서 3년 연속 전국 주택 자체 공급량 3위를 기록했다.
중흥건설은 올해도 1만여 가구의 아파트를 전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수도권 대형건설업체들이 연간 5천 가구 안팎의 공급량에 머물러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사업량이다.
현재 전국 27개 현장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며 하루 평균 현장에 투입되는 근로자 수만 8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협력업체와 소속 근로자도 각각 1천여 곳, 5만여 명에 달한다.
수사 초기 중흥건설의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로 회사 안팎에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자금 유동성으로 인한 문제가 아니므로 사업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중흥건설의 주택 공급사업이 결국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 사장은 창업자이며 부친인 정창선(73)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중흥건설을 이끌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분양할 예정이던 각종 아파트 분양사업이 하반기로 미뤄졌다.
중흥건설은 "잠시 연기"라고 했지만 정 사장의 부재로 분양 일정은 다시 조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창선 회장이 정 사장 부재시 회사를 맡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왔으나, 최근 정 회장의 건강 이상설이 나돌면서 이런 낙관론이 급속히 사그라지고 있다.
번듯한 중견기업을 찾아보기 어려운 광주·전남지역에서 중흥건설마저 검찰 수사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지역경제계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자산규모 5조원을 돌파한 중흥건설이 흔들리면 이 지역에서 크고 작은 다른 건설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흥건설의 협력업체, 근로자, 후분양 대기자 등이 대량 실업과 과도한 채무에 내몰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돌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몇 년 전 대주·남양·금광·삼능 등 지역 중견건설업체들이 부도 등으로 잇달아 무너졌던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흥건설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어왔던 지역의 여러 분야에서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검찰과 법원에 제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의 관계자는 "중흥건설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하루빨리 사건이 정리돼 회사와 지역 건설업이 정상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비자금 수사로 중흥건설 위기'…지역경제 악영향 우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