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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기념관 건립 반대' 시민단체장 사퇴…외압 의혹

미국 시카고 시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기념관 건립 계획에 반대해온 시민단체장이 전격 사퇴해 외압 의혹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시민단체 '프렌즈 오브 더 파크스'(Friends of the Parks·FOTP) 커샌드라 프랜시스 회장이 전날 사퇴 의사를 밝혔다.

FOTP는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유서 깊은 시민공원에 오바마 대통령 기념관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프랜시스는 "개인 사정으로 FOTP를 떠나지만, 시카고 시민공원과 열린 공간을 보호하려는 FOP의 노력에 함께 할 것"이라며 "도시 환경 및 시민의 권리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쏟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프랜시스는 지난해 FOTP 회장 자리에 오른 후 2건의 대형 과제를 추진했다.

FOTP는 할리우드 유명 감독 조지 루카스가 이매뉴얼 시장의 지지를 얻어 개발 제한 구역인 시카고 도심의 미시간호변에 영화 박물관을 세우려는 계획에 반발, 작년 11월 소송을 제기하면서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일리노이 주법원이 지난달 이 사안을 연방법원으로 이관하면서 루카스 박물관 건립 프로젝트는 표류하고 있다.

FOTP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매뉴얼 시장의 제안대로 시카고 시민들의 공공 자산인 시민공원을 기념관 건립 부지로 최종적으로 선정할 경우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매뉴얼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 기념관의 유력 건립 주체인 시카고대학과 함께 시카고 도심 남부 미시간호변의 '잭슨공원' 또는 시카고대학 서편의 '워싱턴공원'을 부지로 밀고 있다.

약 2㎢ 규모의 잭슨공원과 약 1.5㎢ 규모의 워싱턴공원은 모두,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춘 시카고 시민들의 주요 휴식처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 주 내로 최종 건립 부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FOTP 이사회는 "프랜시스 회장의 사임이 오바마 기념관과 루카스 박물관을 시민공원에 들어서지 못하도록 하려는 노력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FTOP는 오바마 대통령 기념관이 시카고에 세워지는 것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다만 대통령 기념관이 유서깊은 시민공원을 차지하는 것에는 계속 반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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