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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나는 잘 있어'…따뜻한 사진

미국의 한 가족이 여름을 맞아 플로리다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날 밤, 8살 난 아이는 오랜 여행에 지쳐 깊은 잠에 빠져들 법한데도 잠을 자지 못 했습니다. 이미 평소 잠드는 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투정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스브스] 인형
▲위 사진은 내용과 관계없습니다.

아들이 정말 아끼는 기린 인형, 조쉬(Joshie)를 플로리다 여행 중에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아들은 매일 밤 곁을 지켜주던 조쉬가 없다는 사실에 잠이 오지 않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하얀 거짓말을 합니다. 

"조쉬는 긴 휴가를 보내고 있어. 걱정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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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형 '조쉬(Joshie)', Chris Hurn

며칠 후, 기적 같은 일이 생깁니다. 잃어버린 줄 알았던 조쉬가 집으로 돌아온 겁니다. 알고 보니, 이 가족이 휴가 때 머물렀던 호텔에서 인형 조쉬를 발견하고 소포로 보낸 겁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조쉬와 함께 온 사진들이었습니다.
[스브스] 인형
[스브스] 인형
▲사진=Chris Hurn

호텔 직원이 보낸 사진 속 조쉬는 선글라스를 낀 채 호텔 수영장 옆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 조쉬가 골프 카트를 운전하거나, 마사지를 받고 있는 사진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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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hris Hurn

조쉬가 휴가를 보내고 왔다는 아빠의 말을 사진으로 확인한 아들은 그제야 안심했습니다. 그리고는 보고 싶었던 친구, 조쉬를 꼭 끌어안았습니다. 호텔 직원의 재치 있는 서비스 덕분에 아이가 웃음을 되찾은 겁니다.

아이의 '절친'인 인형을 잃어버린 상실감... 이 상실감을 어린이의 시선에서 재치 있게 위로한 사례가 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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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irst great western

바로 영국의 '테디 레스큐(Teddy Rescue)' 캠페인입니다. 이 캠페인의 인형 사진들은 마치 범죄자 식별 사진(머그샷)을 연상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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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irst great western

이 캠페인은 영국 철도 회사가 아이들이 실수로 기차에 두고 간 인형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진행됐습니다. 철도 회사는 주인을 잃은 인형을 모아서 사진을 찍고, 신상을 기록했습니다. 인형이 발견된 날짜와 장소, 그리고 키와 몸무게를 범죄인 식별 사진처럼 꾸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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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irst great western

"나는 길을 잃은 후 여기저기 모험을 하며 여러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긴 했지만, 어떻게 집에 돌아가는지 모르겠네요."

일부 인형에는 인형의 생각을 짐작해 적어 놓기도 했습니다. 이 사진을 올린 철도 회사 홈페이지에는 '이 중 알고 있는 인형이 있으면 이메일을 통해 연락 달라'는 안내문이 쓰여 있습니다. 
[스브스] 인형
아이들의 소중한 인형을 단순히 '분실물'로 표현하지 않고, 친구처럼 소개한 재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한 배려가 엿보입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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