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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테말라 독재자 딸, 대선 출마 선언

과테말라의 전 독재자 에프레인 리오스 몬트의 딸 수리 리오스 소사(47)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3선 의원 출신인 리오스 로사는 보수 야당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여 내년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사는 스페인어와 영어, 불어에 능통하고 정치학 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나 대량 학살의 책임이 있는 독재자의 딸이라는 굴레를 쓰고 있어 선거 과정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그가 14살 때인 1982년 3월 퇴역 장성 출신인 리오스 몬트는 쿠데타를 일으켜 합법선거를 통해 선출된 페르난도 로메오 루카스 가르시아 당시 대통령을 축출하고 같은 해 6월 대통령에 취임했다가 1년 뒤 또 다른 쿠데타로 실권했다.

리오스 몬트가 대통령에 재직할 당시 그의 지시로 군이 1천여 명의 마야 인디언을 학살한 사건과 관련해 법원이 2013년 유죄를 선언했으나 재심 결정이 내려졌고 후속 재판은 보류된 상태다.

과테말라에서는 1960년대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내전으로 24만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유엔은 집계하고 있다.

리오스 몬트가 집권한 1년 남짓한 시기는 내전이 가장 격했다. 

그는 쿠데타로 실권한 뒤 지지자들을 등에 업고 수차례 대통령 출마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소사는 아버지의 과거와 관련해 "과테말라 국민을 존경하고 지지하는 것처럼 아버지의 지지자들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소사는 2004년 미국 공화당 소속 의원인 제리 웰러와 결혼했다.

웰러는 2008년 니카라과에서 토지를 거래한 사실과 소사의 재산 명세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일부 언론에 지적된 후 부패가 심각한 의원으로 낙인찍히면서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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