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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토] '순도가 다른 금' 서봉총 금관, 20세기에 땜질

[핫포토] '순도가 다른 금' 서봉총 금관, 20세기에 땜질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종래에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역사의 비밀이 제법 드러난다.

경주 서봉총 출토 신라 금관 역시 이런 방법을 써서 분석하니 최근 새로운 면모가 밝혀졌다.

XRF, 곧 엑스선 형광 분석이라는 방법으로 금관 구성하는 각 부속 금 순도를 측정했더니 금실 제작 기법이 확연히 두 시기로 구분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 신라사람들이 금관을 만든 시기에 그 관테에다가 곱은옥을 고정할 때 사용한 금실은 모두 순도가 17K로 밝혀진 데 비해 20세기에 이 금관을 발굴한 이후 이를 보수하면서 사용한 금실은 이른바 순금에 가까운 23K~24K였다.

그렇다면 혹시 신라시대에 두 방법으로 각기 다르게 제작한 금실을 사용했을 가능성은 없을까?

박진일 박물관 고고역사부 학예연구사는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그에 따르면 현재까지 드러난 신라시대 금실은 두드려서 만들거나, 당겨빼기 혹은 늘여빼기를 해서 만드는 방식이 있는가 하면 금박을 꼬아 열을 가해 밀면서 압착해 만드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금 순도가 순금에 가깝다는 말은 화학적인 처리 기법으로 만들 수밖에 없으며, 신라시대에는 이런 기술이 있을 리 없으니 이런 금실이 신라시대에 등장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핫포토] '순도가
실제 서봉총 금관 금실 중 신라시대 금실에서는 전통적 제작 방법인 늘여빼기로 만든 흔적이 표면에서 확실히 보이지만 후대에 보수하면서 사용한 금실에서는 그런 흔적이 전연 드러나지 않는다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이 금관을 비롯해 1926년 서봉총 출토 금은 제품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다시 조사한 성과를 선보이기 위한 작은 전시인 테마전을 21일부터 오는 6월 21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테마전시실에서 연다.

이에서는 봉황 장식 금관과 금허리띠 장식, 금제 굵은 고리 귀고리, 그리고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은 '연수(延壽)'라는 글자를 새긴 은그릇 등 57점의 관련 유물과 금관 재현품이 선보인다.

이들 유물을 분석하는 데 박물관은 XRF 외에도 X-ray도 동원했다.

X-ray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금귀걸이 등의 제작 기법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봉총 발굴 당시와 이후 그 금관 사진들의 비교를 통해 현재의 금관이 제작 당시와 다른 모습임을 보여준다.

제작 당시 관테에 붙은 곱은옥 6개 중 4개가 떨어지고 봉황 장식이 붙은 긴 금판인 양대 역시 다른 위치에 고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번 전시에는 제작 당시 금관 모습을 추정한 재현품을 만들어 선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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