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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1천만 원 기부한 환경미화원 양해숙씨

부산 부경대학교에서 29년째 일하는 환경미화원이 대학에 장학금으로 1천만원을 기부했습니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 '거금'을 선뜻 내놓은 주인공은 이 대학 총무과 소속 57살 양해숙씨입니다.

양씨는 어제 오전 부경대 김정욱 총무과장에게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주면 좋겠다"면서 천만 원짜리 수표 한 장을 건넸습니다.

자신에게 평생 일할 기회를 주고 아들을 잘 가르쳐준 은혜를 갚고 싶었다는 게 그가 장학금을 기부한 이유입니다.

양씨는 1987년부터 부경대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그의 아들 34살 오모씨는 2001년에 이 대학 경영학부에 입학해 2008년에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뒤 국내 모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자신이 일하는 대학에 입학해 장학금을 받는 순간부터 대학에 기부하겠다는 생각으로 따로 통장을 만들어 돈을 모았다는 양씨는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나니 기분이 좋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양씨는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어서 조용히 돈을 전달했는데 세상에 알려지게 돼 당황스럽다"면서 "나는 작은 씨앗을 뿌려놨고 아들은 이 대학과 후배에게 더 큰 도움을 주는 나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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