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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논에 '화석생물' 투구새우 3년째 서식확인될 듯

충북 괴산군의 논에서 '살아있는 화석 생물'로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 집단서식이 3년째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괴산군 감물면 이담리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긴꼬리투구새우가 집단서식한 논 5곳에서 흙을 채취해 인공부화를 시도한 결과, 20여 마리를 부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이달 초 흙을 채취해 건조한 뒤 지난 7일 수조에 넣어 물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인공부화를 시도했다.

3일 뒤인 10일부터 부화를 시작해 긴꼬리투구새우가 현재 1㎝ 정도로 성장했다.

이 마을 안형식 이장은 "흙을 넣은 수조 5개를 마을회관에 설치해 놓고 난방을 한 결과, 며칠 만에 모든 수조에서 새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작년에 투구새우가 있었던 논에 모두 알이 있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이장은 "투구새우는 수온이 평균 20도가 넘어야 부화하는 것 같다"며 "올해도 수온이 이런 수준까지 올라가는 5월 말이나 6월 초부터 논에서 투구새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조직위원회도 이담리의 논 2곳에서 흙을 채취해 긴꼬리투구새우의 인공부화를 시도해 18개의 알을 부화하는 데 성공했다.

주민들은 이런 인공부화의 성공으로 올해도 이 일대 논에서 긴꼬리투구새우의 집단서식이 확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고생대 화석과 현재의 모습이 흡사해 '살아있는 화석 생물'로 불리는 갑각류다.

예전에는 웅덩이나 논 등에서 서식했으나 농약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거의 자취를 감춰 2002년까지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해 보호해 왔다.

친환경 농업을 하는 감물면 이담리 잉어수 마을의 논에서는 긴꼬리투구새우가 2013년 처음 발견됐다.

지난해에도 이 일대의 논에서 발견됐고, 개체 수도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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