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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중국은 어려울 때 친구"…핵타결 후 밀착 가속

이란이 2일(현지시간) 핵협상 잠정 타결 뒤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며 협력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중국이 서방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속에서도 협력을 유지해왔고 핵협상 과정에서도 러시아와 함께 이란에 우호적이었던 만큼 핵협상의 '과실'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란 원유 수출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은 이란의 최대 수출국이기도 하다.

양국의 협력은 에너지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핵협상 잠정 타결 뒤 이란 석유장관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중국이었을 정도로, 세계 4위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이란은 중국에 손을 내밀었다.

국영석유회사 고위 인사를 대거 동행하고 8일 중국을 방문한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중국이 이란 석유·가스 산업에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

잔가네 장관은 14일 테헤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중국은 장기적으로 이란 에너지 산업의 중요한 동반자"라며 "이란이 제재를 받는 동안 친구였다면 그 우정이 그만큼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중국과 각별한 친분을 강조했다.

그는 "핵협상 최종 타결로 제재가 해제된 뒤에도 이란은 여전히 전략적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며 "이란은 독점계약을 하지 않겠지만, 우리가 어려운 시절 중국이 곁에 있었기 때문에 몇몇 원유 개발 사업에 우선권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청 대변인도 이날 "중국과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러시아와 계약해 건설 중인 부셰르 원전과 같은 발전소가 5기 더 필요하다"며 "중국도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곧 원전 건설 분야에서 협력자 관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중국이 이달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파키스탄 방문 때 이란산 천연가스를 파키스탄으로 운반하는 가스관을 건설하는 '평화 가스관 프로젝트'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1∼2위를 다투는 매장량을 보유하고도 경제 제재로 판로가 막혔던 이란의 천연가스 수출을 위해 중국이 돈을 대겠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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