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배설물로 '골머리'…기막힌 아이디어

"여기 와이파이(Wi fi) 돼? 비밀번호 뭔지 알아?"

현대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스마트폰!
스마트폰을 스마트폰답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와이파이가 필요합니다. 맘놓고 데이터를 쓰려면 와이파이는 더더욱 필수죠. 그래서 우리는 어딜가나 와이파이를 찾습니다.
카페 같은 실내에서는 그나마 와이파이에 쉽게 접속할 수 있지만, 건물 밖으로 나가면 와이파이를 공짜로 쓰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실외에서도, 그것도 탁 트인 공원에서 무료로 와이파이를 빵빵하게 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조건은 단 하나, '똥을 지참하시오.'

똥이 있어야만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곳.
그곳은 바로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입니다.
멕시코시티 공원 10곳에 '개똥 와이파이(Poo Wi fi)'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개똥 와이파이는 무엇일까요?

멕시코시티의 공원, 애완견 배설물 수거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 남성이 애완견 배설물을 수거함에 넣습니다.

그러자 애완견 배설물의 무게가 숫자로 표시됩니다.
그런데 그 옆에 또 다른 숫자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 숫자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배설물 41g에 와이파이를 15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근 시민들도 누구나 와이파이 신호를 잡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개똥 와이파이입니다.

개똥 와이파이는 멕시코시티의 한 인터넷 회사 테하(Terra)에서 멕시코시티 시민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설치한 시설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고민은 무엇이었을까요?

멕시코시티 시민들은 애완견을 많이 기르고 있었지만 배설물 처리는 무관심했습니다. 공원에 개똥이 너무 많아 해결 방법을 고심하던 중, 멕시코시티 인터넷 회사 테하가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낸 겁니다.

다시 말해, 개똥 와이파이는 애완견의 배설물을 지정된 수거함에 잘 처리하도록 유도하는 시설이었던 겁니다.

개똥 와이파이 덕분에 멕시코시티 공원의 애완견 배설물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개똥이라는 다소 '아날로그'적인 이슈.
그리고 와이파이라는 다소'디지털'적인 이슈.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절묘하게 조합시킨 아이디어가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낸 것입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