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안보협의회 5년 만에 오늘 재개

<앵커>

일본의 독도, 과거사 도발로 한일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한일 안보협의회가 오늘(14일) 5년 만에 재개됩니다. 과거사, 영토 문제와 안보 경제 협력은 분리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입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한일 양국의 외교부와 국방부 국장급들이 참석하는 안보정책협의회가 오늘 열립니다.

미·일 방위협력지침 등 한일 양국의 안보 관심 사안이 논의될 예정인데, 한일 안보정책협의회가 열리는 것은 5년 만입니다.

우리 측에서는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일본 측에서는 이하라 준이치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수석대표를 맡습니다.

안보정책협의회는 1997년 이후 9차례 열렸지만, 2009년 12월 이후에는 독도와 과거사 갈등으로 인해 열리지 못했습니다.

이틀 뒤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일 외교차관회의'와 '한·미·일 안보토의'가 잇따라 열립니다.

특히, '한·미·일 외교차관회의'는 지난 2월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했던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이 제안해 처음 열리는 것입니다.

독도와 과거사 문제로 한일관계가 미묘한 데에도 불구하고 한일 또는 한·미·일 협의가 잇따라 열리는 것은 한일관계를 중재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에 단호히 대응하지만, 안보나 경제 등 상호 호혜적 분야에서는 일본과 협력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