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은 프로 데뷔 첫 승도 그리고 약 2년 만에 거둔 2015년 KLPGA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도, 속담처럼 '가뭄에 콩나듯' 거둔 우승이지만 그녀는 꾸준히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최종 라운드에서 몇 번의 보기를 범해 공동 선두 자리까지 내주는 위기도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았던 그녀의 곁에는 첫 승 때도 그리고 지금도 함께 하는 아버지가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 아침마다 7~8km를 달렸다. 그 후 헬스클럽과 연습장을 오가면서 하루에 7시간씩 연습에만 매진했다. 골프는 90% 이상이 노력에 의해 좌우된다고 본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기 위한 길에 늘 함께 한 것은 아버지였다.
김보경이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캐디로 동반해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사실, 그녀의 아버지는(김정원 씨)는 14년전 심근경색으로 수술해 몸이 좀 불편하다. 하지만 힘이 닿는 때까지 백을 메겠다며 그녀의 캐디를 자처하셨다.
김보경은 "시합을 마치고 들어와 잠깐 코 골면서 주무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찡하기도 하다. 나 때문에 고생하시는 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하고.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녀는 프로 데뷔 첫 우승 후 인터뷰에서 "그동안 예선 탈락 하며 느꼈던 고통의 순간들이 스쳐지나가면서 마치 비가 개인 뒤에 무지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기쁨을 아버지와 함께해서 더 기쁘다"라고 밝혔다.
김보경은 약 2년 만에 다시 한번 아버지와 함께 무지개를 봤다. 그리고 그 무지개를 올 시즌엔 더 자주 보고 싶다고 전했다.
(SBS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향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