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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봉지' 들고 병실에 들어간 남자…끔찍 방화

<앵커>

같은 건물에서 각각 다른 노래방을 운영하던 업주 사이의 다툼이 끔찍한 방화 사건으로 번졌습니다. 경쟁관계에 있던 상대 업주를 노리고 병원까지 찾아가서 불을 질러 두 명 모두 중태에 빠졌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한 남성이 시커먼 비닐봉지를 들고 입원실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불길이 치솟더니 한 남성이 불길에 휩싸여 나옵니다.

불은 어제(9일) 오후 3시 반쯤 경기도 성남의 6층짜리 건물 4층 정형외과에서 났습니다.

입원 중이던 50살 이 모 씨와 병실에 들어갔던 45살 이 모 씨가 온 몸에 화상을 입어 중태에 빠졌습니다.

[최민수/정형외과 원무과장 : (둘이) 얘기를 하다가 어떻게 얘기됐는지 모르지만, (잠시 뒤) 환자가 몸에 불이 붙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저희가 가서 물을 뿌렸죠.]

건물 안에 있던 다른 환자 7명도 연기를 마시거나 다리에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불이 난 현장에서는 인화성 물질을 담았던 것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용기 두 개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원한관계에 의한 방화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두 사람은 같은 건물에서 각각 다른 노래방을 운영하는 경쟁 관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에는 서로 상대 업소의 불법 영업사실을 신고하는 등 갈등이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당시 병원에는 환자 10명을 포함해 20여 명이 있어 하마터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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