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국민 애창곡 '소양강 처녀'의 주인공 논란 일단락

국민 애창곡 '소양강 처녀'의 주인공 논란 일단락
고 반야월 선생이 작사해 국민 애창곡이 된 '소양강 처녀'의 진짜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둘러싸고 일었던 논란이 일단락됐습니다.

강원도는 소양강 처녀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박경희(66 충남 계룡시 엄사면)씨와 윤기순(63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씨 두 명을 모두 실존하는 주인공으로 보고 오늘(9일) 오후 통상 상담실에서 '소양강 처녀 노래 주인공 초청 대화의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소양강을 사이에 두고 살았던 노래의 주인공이 서로 얼굴을 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도는 두 주인공의 증언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반야월 선생이 지난 1967년 3월과 1968년 6월에 걸쳐 춘천 소양강을 방문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박 씨와 윤 씨 모두 소양강 처녀 노래의 주인공으로 봤습니다.

또 반야월 선생이 생전에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소양강 처녀의 주인공을 특정짓기보다는 당시 소양강에 살던 모든 처녀가 주인공이라고 언급한 점도 참고했습니다.

당시 춘천여고 3학년이었던 박 씨는 1967년 3월 아버지가 운영하던 소양1교 강변의 여관에 보름간 머무르던 반야월 선생의 부탁을 받고 그를 쪽배에 태워 석양을 뒤로 한 채 노를 저었던 것에서 노랫말이 태어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반야월 선생은 상경 직전에 "네 사연을 노랫말로 썼으니 음반이 만들어지면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1983년 가족이 사업을 정리해 춘천을 떠나면서 선생을 만나지는 못했다는 것입니다.

박 씨는 "당시 반야월 선생을 섬에 데려다 주라고 해 배를 젓는데 빨간 저녁 놀을 보라고 하셨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당시 반야월 선생과 주고받던 이야기가 노래 가사에 나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7남매의 맏딸인 윤 씨는 동생들의 학비를 마련하고자 상경, 한국가요작가 동지회에서 노래 공부와 잔심부름을 하다 아버지의 초청으로 춘천에 온 반야월 선생의 일행과 상중도로 천렵을 갔습니다.

그는 천렵 도중 만난 석양의 물 안개와 소나기에 젖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 반야월 선생이 노랫말을 떠올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 씨는 지난 1990년 반야월 선생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중도로 천렵을 간 사실과 노래의 모델이 윤기순이라는 실명을 공개하면서 자신이 주인공임을 알게 됐습니다.

윤 씨는 "소양강 처녀상이 동상만 덜렁 서 있고 주위 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아 아쉽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도와 춘천시는 박 씨와 윤 씨의 사연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작업을 추진하고, 소양강 처녀상 주변을 관광 명소화하기로 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