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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유승민 연설에 정치권 반응, 한마디로 '깜놀'"

* 대담 : 이동형 시사평론가 &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이동형>
- 유승민 연설,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
- 유승민, 실천능력을 보여야
- 김부겸, 손학규, 여당 소장파였지만 결국 벽에 부딪혀 탈당
- 세월호, 빨리 인양해 갈등 치유해야
 
 
<윤태곤>
- 야당, 오히려 유승민 띄우는 게 여당 압박하는 것
- 유승민 경제관, 문재인, 안철수, 안희정, 박원순과 다르지 않아
- 유승민의 연설, 다양한 옵션을 가진 새누리당의 저력
- 인양 여론조사? ‘여론수렴’하고 ‘여론조사’는 다른 이야기

 
▷ 한수진/사회자:
매주 목요일 함께 하는 <이슈토크> 시간입니다. 오늘도 두 분과 함께 하죠.
독립형 싱크탱크,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의 윤태곤 정치분석실장님, 어서 오십시오.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팟캐스트 계의 인기남, <이이제이>의 시사평론가 이동형 작가님, 어서 오십시오.
 
▶ 이동형 시사평론가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오늘 신문 보니까 이 이야기가 단연 많은데요? 어제 국회 교섭단체 연설, 유승민 원내대표 연설이 지금 화제잖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예.
 
▷ 한수진/사회자:
야당 쪽에서 박수가 쏟아졌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렇습니다. 극찬을 들었더라고요. 보통 이런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나면 우리나라 정치의 단점이긴 한데, 금방 대변인들이 나와 가지고 브리핑을 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뭐, 뭐, 뭐가 잘못됐다, 정신 못 차리고 있다, 이런 식인데 어제는 이제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이 바로 유승민 원내대표의 이 연설에 대해서 칭찬을 하는 그런 연설을 했고,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도
 
▷ 한수진/사회자:
‘보수가 나아가갈 방향을 보여줄 명연설’, ‘명연설이었다' 이런 말을 했어요. 야당 대변인이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렇죠. 상당히 이렇게 추켜세우는 게 보기 드문 일이죠. 근데 그만큼 어제 연설이 반향이 있었다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이동형 시사평론가
상당히 이례적이었다고 봐야겠죠. 근데 사실 기본 전제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원래 갖고 있던 사상을 보여준 거예요.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 기본적으로 갖고 있었죠. 근데 그 기본 전제를 이야기하면서 그 뒤에 나오는 말들이 정말 파격적이었다라고 하는 것이죠.
일단 세월호를 계속해서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드시 인양해야 된다’, 당내 일각에서하곤 다른 주장인 것이죠. 또 뭐 재벌 비판도 했었고, 노무현 대통령 언급도 했었고,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 이런 말도 했는데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이것은 또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라고도 볼 수 있겠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이동형 시사평론가
굉장히 파격적인 발언을 해서 박수를 받은 것 같은데, 근데 한쪽으론 또 유 대표가 이런 발언을 했다고 해서 야권을 지지하는 어떤 사람들은 믿으면 안 된다, 또 속을 거냐,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야, 우리 정치가 정말 많이 피폐해졌구나’ 혹은 ‘정치 불신이 극도로 달했구나’ , 아예 뭐든지 상대 쪽에서 뭘 하면 믿질 않는 거예요. 그죠?
그러니까 이것도 진영 논리인 건데, 어제 뭐 유승민 원내대표가 또 그런 말을 했었지 않습니까? 진영 논리에 함몰되지 말자고, 이런 것들은 극단적, 지금까지 우리 정치가 극단적인 싸움만 했었는데 상대방을 좀 인정하고 이해하고 이런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러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한 발짝 나간 감이 있지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예. 어제 유 원내대표에 대한 반응들을 보면 칭찬, 불안감, 의구심, 또 한 편에선 질시까지 있고, 전반적으로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깜놀'인 것 같거든요.
방금 이 작가님 말씀하셨지만 그런 것 같습니다. 야당에서 그럼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해서 야당 정치인이나 지지자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인데 ‘저래봤자 양두구육(羊頭狗肉)이다’,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이런 식의 반응들도 있는데, 저는 이 작가님하고 비슷한 게 야당이 좀 그런 입장을 견지했으면 좋겠어요.
어제 유 원내대표가 말한 게 사실은 아주 새로운 것들은 아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예.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쭉 이제 나왔던 이야기들을 이제 정리하고 종합한 듯한 느낌인데, 우리가 이야기했던 걸 야당의 원내대표가 이렇게 받아들이니까 고맙다 생각하고 ‘이 방향으로 같이 가자’라고 오히려 통 큰 모습을 보여야 된다.
그랬을 때 서로 윈-윈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고, 그러면 이제 또 유승민 원내대표하고 여당을 압박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거든요, 오히려 띄워주는 게.
 
▷ 한수진/사회자:
예.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러면 나중에 이 말대로 안 된다든지, 실제로 말은 이렇게 하고 행동은 다르게 했을 때 비판의 여지가 훨씬 더 많아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일단은 그러니까 높이 평가하는 게 야당 입장으로서도 오히려 여당을 압박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두고 보자 하는 그런 것도 좀 있다는 거죠? 근데 ‘불안’이라는 표현도 하셨는데, 그 불안이란 건 또 어떤 뜻일까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여권 내의 보수진영의 불안감이겠죠. 어제 제가 재미있는 걸 하나를 본 게 여당 의원들의 반응들이 많이 언론에 소개가 됐지 않습니까? 뭐 칭찬하는 사람도 있고, ‘좀 너무 나갔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여당 의원 중에 한 사람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말 중에 제일 좀 불안하고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었다고 한 문장이 뭐였냐면 '재벌도 법대로 처리하겠습니다', 그 문장을 들더라고요. 근데 ‘재벌도 법대로 대하겠습니다’는 상식적인 이야기이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뭐 재벌 아니라 재벌 할아버지까지, 노회찬 전 의원이 옛날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우리 법은 만인에게 평등한 게 아니라 만 명에게만 평등하다’ 이런 말 했었는데
 
▷ 한수진/사회자:
맞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저는 재벌한테 법대로 대하겠다는 게 이상하게 들리는 게, 사실은 우리가 이상한 거죠.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근데 또 여당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다는 게 좀 신선한 것 아니겠습니까. 근데 하여튼 여권 내부에서도 어떤 불안감이 있었다 하는 말씀이신데요.
근데 야권에서도 좀 그런 점이 있지 않을까요? 어떤 이슈를 뺏기는 것 같은 그런 불안감 같은 건 없었을까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렇죠. 그래서 제가 이제 뭐 깜놀, 불안감, 질시 이런 말씀을 드렸는데, 야권도 보면 엊그제, 이게 유승민 원내대표 어제 연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그제 보면 ‘정책 엑스포’라는 걸 했었잖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예예.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이게 또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네.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리고 유승민 원내대표가 어제 한 경제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문재인, 안철수, 안희정, 박원순이 말한 것과 크게 다르지가 않았습니다, 큰 방향성이.
야권은 오히려 이런 데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이, 우리의 의제가 여권에서도 먹히고 있다, 그리고 여야를 뛰어넘어서 좀 더 긍정적인 것은, 대선이라든지 향후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바에 대해가지고는 정치권 전체, 정치권에서 생각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부분은 아주 긍정적인 거죠.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렇죠.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유 원내대표의 발언도 중요하지만 ‘이게 새누리당 내에서 통할까’이거든요. 그러니까 실천 능력이라는 것이죠.
야당 같으면 야당의 유수한 대권후보라든가 야당의 의원들이 지금 유 원내대표의 말한 경제나 이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다 갖고 있는 사상이거든요.
근데 여당 새누리 의원들은 그렇지 않다는 말입니다. 일단 여당 당 대표인 김무성 대표부터 이 연설 이후에 ‘꼭 우리 당의 방침이라고 할 수 없다’ 이렇게 선을 그어버렸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당 방침이라고 할 수 없다? 근데 이거 어떻게 봐야 될까요? 작가님, 사실 원내 교섭대표 연설이라는 게 개인 의견을 말하는 자리는 아니잖아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까지 새누리당의 어떤 공식적인 입장이랑은 좀 달랐던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말을 했는데, 이것 때문에 벽에 좀 부딪칠 수도 있다, 분명히 새누리당에서 반발하는 사람들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한 번 봅시다. 과거를 좀 돌아보면, 새누리당에서 개혁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소장파 의원들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도 이런 주장 계속 했었거든요?
남경필 의원이나 원희룡 의원, 조금 더 나아가면 그 전에 뭐 이부영이나 김부겸 의원, 손학규 의원 그런 사람들이었거든요? 그런 사람들 다 벽에 부딪치고 안 통하니까 결국은 탈당했었지 않습니까.
그런 걸 봤을 때 유 원내대표의 이 발언이 어느 정도 힘을 실어주고 어느 정도 실천 능력이 있는지, 이제 그걸 증명하는 과정이 되겠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저는 제가 지난주에도 좀 새정치연합을 비판하고 새누리당을 칭찬한 것 같은데, 오늘도 좀 칭찬을 해 보자면요.
어제 유승민 원내대표의 이런 연설은 새누리당의 저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요, ‘우리는 이렇게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줄 수도 있는 거거든요, 국민들한테.
김무성이라는 정통 새누리당 정치인, 지금도 ‘보수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하고 있는 보수 정치인, 오른쪽에 있는 정치인부터, 진보적 진영의 의제까지 이렇게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는 유승민까지, 우린 다양한 옵션, 베리에이션을 갖추고 있다, 유연하다, 여기에서 이제 ‘국민들이 선택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라는 걸 이제 보여준다는 거죠, 새누리당 같은 경우에는.
물론 이게 뭐 ‘분칠이다’, ‘이제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까 보여주는 거다’, 그렇게 말할 수가 있는데, 어쨌든 그런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는 게 이 당의 능력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근데 어떤가요, 앞서서도 제가 이동형 작가께도 여쭤봤지만, 이런 건 좀 논의를 거쳐서 해야 되는 거 아닐까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제가 듣기로는 원내 부대표단하고는 브레인스토밍도 많이 하고, 이제 논의를 거쳐가지고 했다고 합니다. 원내 부대표단에 새누리당이 지금 보면 이른바 친이계부터 친박까지 다양하게 편재가 돼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예.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왜냐하면 유승민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점점 파워를 키워가고 있습니다만, 어떤 계파의 수장이라든지 사람을 끌고 다니는 스타일은 아니었었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할 때 호흡이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다양한 계파의 사람들을 픽업을 해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 건데, 그 안에서 나온 결과물이기 때문에 당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서 봤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이제 상당한 수렴은 거쳤다.
그리고 또 보여주는 게, 아까 제가 이제 새누리당 여러 옵션을 보여주는 거라고 했는데, 국민들한테 이런 효과가 있는 거죠. ‘우리의 진도, 새누리당의 이른바 개혁파의 진도는 여기까지 나와 있습니다’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고, 앞으로는 아마 그렇겠죠.
여론의 호응이라든지 이게 만약에 여기에 얹어진다면 새누리당 내에서도 유승민 원내대표가 어제 말했던 것이 힘을 받을 것이고,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당연히 여론이 ‘너무 나간 거 아니냐. 우리는 좀 보수로 가야 되는데 이렇게 가선 안 된다’라고 하면 힘을 잃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그러니까 그게 또 내년 총선이나 대선까지 바라볼 수 있도록 어떤 좌표를 설정하는데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방향성이 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방향성이 될 수도 있고, 그러니까 뭐 ‘깜놀’이라는 표현을 하셨지만 어떻게 보면 김무성 대표 같은 경우에는 어느 정도는 좀 예상을 하지 않았을까.
다만 수위가 어느 정도일까. 뭐 그 정도 아니었을까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러니까 이게 되게 자극제가 된 것 같습니다. 2주 전에 저희가 김무성은 홍준표와 유승민 사이에 끼어 있다, 이런 이야기 했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맞아요. 그런 말씀 하셨잖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딱 그대로를 보여주는 거라고 보고요. 그리고 또 어제 제가 현장 출입기자한테 들었는데 이완구 총리의 모습이 좀 재미있었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이완구 총리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이완구 총리가 어제 국회에 출석을 했거든요. 이 연설을 들었습니다. 연설을 들은 이후에 기자들이 이제 '어떻게 들으셨냐' 물어보니까, 얼굴이 약간 굳어가지고 '감동적으로 들었다'
 
▷ 한수진/사회자:
굳은 표정으로?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예. ‘감동적으로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가, 한참 있다 다시 돌아와 가지고 '경청했다'로 바꿔달라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어쨌든 이완구 총리도 이 연설 들으면서 깜짝 놀란 것 아니겠습니까? ‘아니 이 양반 이 정도까지 준비가 돼있단 말인가. 이런 방향으로 가면 나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머릿속이 많이 복잡했을 겁니다.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건 정통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정통으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보수 계층이 어떤 판단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사실 2012년 대선 같은 경우에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이 좌 클릭을 했었습니다. 근데 그때 정통 새누리당 지지층이 그것을 그냥 두고 봤다고요, 지적하지 않고. 근데 그건 ‘박근혜’에 대한 상징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근데 과연 이렇게 새누리당이 유 원내대표 말처럼 좌 클릭된 모습을 보일 때 정통 새누리당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그것 때문에 이제 김무성 대표나 이완구 총리나 좀 뜨끔하기도 하고, 말했던 걸 조금 정정해달라 하기도 하고 그런 거겠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지금 이 작가님 말씀하신데 제가 100% 동의하는 게요. 박근혜 대통령하고 지금 청와대가 사드 도입에 대해서 중립적, 그러니까 사실상 좀 부정적으로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생각할 때 지금 야당이 집권해있다든지 이런다면 또 뭐 ‘색깔’이 어쩌고, ‘반미냐’ 이런 이야기가 나올 거거든요. 근데 박 대통령이니까 그런 잡음이 덜하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보수의 축을 찍고 있는 유승민 원내대표도 그만큼 안심하는, 비슷한, 유사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게, 이 양반이 KDI 교수 출신이고, 경제학박사 출신이고, 정통 경제학자거든요.
최경환 부총리 등등하고 같이 위스콘신 대학 박사 출신이고, 이런 보수적 경제학자인 유승민이 생각해도 ‘경제는 좀 이렇게 진보적으로 나가야 되겠다’라고 말을 하니까 그게 오히려 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어제 ‘안보정당, 한 마디 말로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이렇게 새정치연합도 좀 질타를 했어요. 그리고 ‘사드, 북한인권법 이런 거에 대해선 분명한 입장이 필요하다’ 이런 얘기도 했네요.
그리고 앞서서 이동형 작가님도 잠깐 말씀하셨지만, 세월호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까? 특히 어제 연설 시작을 하는데, 실종자 9명의 이름을 부르는 걸로 그렇게 시작을 한 거죠?
그러고 보니까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서 대통령도 드디어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동형 작가님,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보셨어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저는 사실은 이거 뭐 보수, 진보 이런 걸 이념을 떠나서 인양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거기에 아직 실종자들이 9명이나 남아 있잖습니까. 남아있고, 다른 나라의 예를 봐도 다 인양을 합니다.
뭐 정말 태평양 깊숙이 몇 백 미터 들어간다면 어렵겠지만, 우리 앞바다에, 고작 30미터 아래에 있는데, 이걸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비용이 뭐 수천억이 된다고 하더라도.
 
▶ 이동형 시사평론가
최소 9백억, 많으면 2천억 정도 되는데요. 지금 뭐 TV나 뉴스, 감사원에서 조사하고, 계속 보지만, 해외 자원외교에 10조를 갖다 붓고, 강에다가도 몇 조를 갖다 붓는데, 9백억, 2천억이 없어서 그 9명이 있는데 우리 국민이, 몇 백 명이 수장됐고, 아직 9명이 남아있는 걸 못 건진다는 건 말이 되겠습니까?
우리는 밝혀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이거는 진보 ? 보수 이념은 전혀 상관없는 거예요.
근데 일단 우리 해수부에서 ‘인양 총 비용이 5천5백억이 든다’ 이렇게 말을 하면서 좀 오해 살만하게 한 거예요. 인양 자체에 5천5백억이 들어간다?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거 아니냐 이렇게 보는데, 거기에는 뭐 인양 비용하고 배상 ? 보상 비용이랑 우리가 또 그 동안 구조하면서 썼던 비용 다 포함된 거였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하면서 조금 여론을 호도시키려고 하는 거 아니냐, 그런 생각도 드는데, 어쨌든 대통령이나 또 지금 유 원내대표나, 또 150명이 넘는 여-야 국회의원들이 다 같은 의견을 냈거든요? 인양을 해야 된다고요, 그래서 저는, 이것은 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냐 그런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보수단체 쪽에서는, 그런 의견도 내더라고요. 인양 작업 도중에 또 다른 희생을 낳을 수가 있다, 그건 또 어떡할 거냐, 이런 얘기도 했고, 김진태 의원도 그런 얘길 했고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러니까 그건 대통령이 기술적 문제 얘길 했었거든요. 그게 아마 거기에 다 포함될 거예요, 위험한 부분도. 근데 일단 전문가들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에, 그 부분 조심해서 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여권 핵심부나 청와대 기조는 한참 전부터 인양 쪽으로 가닥이 잡혀있었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근데 제가 좀 안타까운 건 그러면 그걸 좀 먼저 이렇게 이야기하고 수렴을 하는 쪽으로 하면 되는데, 왜 이제 구구절절하게 딴소리를 붙였었냐, 여권 일각도 그렇고 해수부에서도 좀 희한한 뉘앙스의 이야기를 했는데, 저는 그런 비유를 하고 싶은 게요.
자식이 큰 병에 걸려가지고 아파있거나, 아니면 이 병이 나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했을 때 부모 된 입장에서 돈이 얼마나 들든지 치료를 하고 병원에 데리고 가려고 하는 거잖습니까.
근데 ‘치료하려면 돈 많이 드니까 치료하지 말고 맛있는 거 먹자’, 이게 말이 안 되는 거지 않습니까. 근데 마치 좀 그런 식으로 접근이 느껴질 수가 있는 것이고
 
▷ 한수진/사회자:
예예.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또 미국의 예를 들자면, 뭐 다른 예입니다만, 미국이 이제 자국 군인들의 유해 수습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주 철저하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아. 철저하죠. 단 한 명이라도 데려오려고 하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특히 이제 북-미 관계가 안 좋을 때에도 계속 이제 북한 쪽에서 유해 수습이 되는 것은, 미국을 데리고 올 수 있는 이런 이야기들이 이미 다 돼 있어가지고 몇 년 전까지 계속 진행이 됐었거든요. 그게 이게 국민들한테 뭘 보여주느냐는 거죠.
그러면 우리가 돈이 얼마가 들든지 간에, 이걸 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한테, ‘국가가 국민을 지키지 못했다고 할지라도, 마지막까지 기억을 하고 수습을 하는 것은 국가가 책임지겠다’라는 걸 웅변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돌 수 있다는 거죠.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러니까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인양을 검토하겠다는 발언 이후에 오히려 보수 ? 진보 양쪽의 싸움처럼 비춰져가고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예.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근데 저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인양을 해야 된다. 왜? 빨리 인양을 해서 갈등을 치유해야 되는 겁니다.
인양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해서 아마 이런 보수 ? 진보 간에 ‘해야 된다, 안 해야 된다’ 싸움이 끊임없이 일어날 겁니다. 그걸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서도 인양을 해야 된다.
 
▷ 한수진/사회자:
갈등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인양은 필요하다?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이건 보수 ? 진보의 문제도 아닌 것 같고, 아까 이 작가님 말씀하셨지만 뭐 ‘여론조사 하니까 이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 8:1, 9:1 정도 아닌가요? 이건 별로 대등한 갈등도 아닌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음. 그러네요. 그런데, 뭐 이 과정에서 ‘여론조사로 결정하면 어떨까’, ‘여론조사도 하나의 방법으로 고려하고 있다’ 하는 해양수산부장관의 발언은 어떻게 봐야 되는 걸까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우리 정치인들이 요즘에 이 여론조사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저번에 뭐 문재인 대표도 여론조사 이야기 한 번 꺼냈다가 호되게 질책당하지 않았습니까. 이건 뭐 책임 정치하곤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죠.
모든 정책을 다 여론조사를 할 것 같으면 대통령을 왜 뽑고, 국회의원을 왜 뽑고, 장관을 왜 임명합니까. 이것은 굉장히 좀 섣부른 판단에 의한 잘못된 발언이었다, 이렇게 보고, 또 본인도 그걸 알기 때문에 빨리 거둬들인 것이죠.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겁니다.
여론조사라고 하는 것은 정말 참고사항이고, 여론조사에 대해서 어떻게 답을 끌어낼 것인가는, 질문을 몇 가지만 바꾸면 충분히 그 질문자가 의도한대로 답이 나오게 할 수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예.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어떻게 보면 여론조사라는 것은 과학적이지만, 또 반대편으로 보면 굉장히 비과학적인 방식이에요.
근데 그걸 가지고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것은 상당히 아마추어적인 이야기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렇죠. 유기준 해수부장관이지 않습니까. 정치인 출신이고 3선 의원인데, 참 왜 이랬는지 잘 이해가 안 되는데, 일단 뭐 그런 건 있죠. 유기준 장관이 박 대통령하고 아주 가까운 사이이고, 또 새누리당 내의 의견그룹들 중에서는 보수적인 쪽입니다.
지역구가 부산서구인데 부산서구가 부산에서 상당히 보수적인 지역이거든요? 좀 그런 부분을 대변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졌는지는 모르겠는데, 청와대 기류를 유기준 장관이 좀 잘못 파악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혹은, 만약에 전 그렇게는 생각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해수부에서 이런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박 대통령이 이걸 푸는 모습을 보이면 좀 더 청와대로 공을 돌릴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참 적절치 않죠.
그리고 모든 사안에 대해서 여론수렴을 해야 되는 건 맞는데, ‘여론수렴’하고 ‘여론조사’는 다른 이야기이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여론수렴과 여론조사는 다르다. 분명히.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근데 하여튼 장관은 ‘현재로서 가장 합리적인 공론화 방식은 여론조사로 볼 수 있다’ 이렇게 표현을 했네요. ‘조사’라고 말씀하셨어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예.
 
▷ 한수진/사회자:
유기준 장관님, 감 한 접시 드셔야 될 것 같아요. 감이 좀 떨어지신 것 같은데... 아니 근데, 타당성 여부나 기술 검토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건가요, 원래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건가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오래 걸릴 수는 있죠. 예컨대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막 비판을 받았던 게 이런 걸 하면 ‘너무 속전속결로 했다. 뭐 미국 같은 데서 이런 사태가 터지면 1년, 2년 동안 조사를 한다’ 그런 이야기 나왔는데, 어떻게 충실하게 나오느냐가 문제겠죠.
 
▷ 한수진/사회자:
야권에서는 안철수, 김한길 전 공동대표들이 세월호 1주기 토론회 한다고 하는데, 이거 좀 눈여겨볼 필요 있을까요? 이동형 작가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뭐 1주기가 다가왔기 때문에 야권에서 이런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뭐 전혀 나쁠 일 없다고 봐요. 그러니까 지금 사실 이 문제 때문에 해경이 해체되고, 국민안전처가 새로 생겼고 했잖습니까. 그런데 국민안전처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사건 이후에도 끊임없는 사건사고가 일어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 이동형 시사평론가
우리 다 기억하시지 않습니까. 화재 사건도 크게 있었고
 
▷ 한수진/사회자:
너무 많았어요.
 
▶ 이동형 시사평론가
너무 많았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그렇기 때문에 안전 문제는 몇 번 언급해도 뭐 나쁠 일이 없거든요? 그래서 김한길 ? 안철수 공동대표가 그동안 또 대표직을 물러나서 대외 활동도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잖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네.
 
▶ 이동형 시사평론가
근데 이런 자리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대중들한테 자기 자신을 알리고, 또 안전의 문제에 대해서 토론하는 건 굉장히 필요하다고 저는 봅니다.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저는 두 가지 함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두 사람이 대표일 때 세월호 참사가 터졌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한 의미가 있는 거고, 두 번째는 지금 선거기간이고 해서 문재인 대표 같은 경우엔 이 세월호에 대한 언급을 요새 좀 잘 안 하고 있는 게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좀 ‘역할분담’의 차원일 수도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 전체로 보면. 조금 그래도 부담이 덜한 두 사람이 먼저 앞장서준다고 볼 수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아, 그래요? 문재인 대표에 대한 ‘견제’ 이런 건 아니고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견제’의 의미도 있을 수도 있겠죠, 정치인들이니까. 근데 이제 선거이기 때문에 좀 ‘경제정당 ? 안보정당’을 앞세우는 문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가지고 깊이 들어가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으면 이렇게 나눠가지고 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두 분의 순수한 뜻을 제가 너무 지금 곡해했나보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서 말씀 정리하겠습니다. 시사평론가 이동형 작가님, 고맙습니다.
 
▶ 이동형 시사평론가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의 윤태곤 정치분석실장님, 고맙습니다.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감사합니다.

▶박 대통령 "세월호 인양 검토"…처음 언급
▶"국민 65.8% 세월호 인양에 찬성"…리얼미터 조사
▶유승민 "세월호 인양해야…진영 벗어나 합의 정치로"
▶'세월호 비용' 총 5천548억 원…선체인양 1천205억 원
▶정부의 '세월호 비용' 발표…증폭되는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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