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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트한자 "부기장 정신병력 알릴 의무 없었다"

현지 언론 "독일 항공당국, 병력 몰랐다" 보도 후 해명

루프트한자 "부기장 정신병력 알릴 의무 없었다"
독일 연방항공청은 저먼윙스 여객기 고의추락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이는 부기장의 과거 정신질환 병력을 알지 못했고, 저먼윙스는 그의 병력을 연방항공청에 보고할 의무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저먼윙스 모회사인 루프트한자는 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관련 규정에 따라 지난 2009년 안드레아스 루비츠 부기장이 우울증을 앓은 사실을 연방항공청에 알릴 의무가 없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전날 현지 일간지 디 벨트의 일요판인 벨트암존탁은 연방항공청이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4일 이전까지 루비츠의 과거 우울증 병력을 몰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벨트암존탁은 루프트한자 의료센터가 2009년 루비츠에게 조종에 적합하다는 증빙서를 발급했고, 이를 연방항공청에도 보냈지만 그의 병력에 대해서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과거 병력을 연방항공청에 알리지 않은 것은 당시로서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프트한자는 이날 성명에서 2013년 4월 발효된 새로운 규정은 과거 병력에 관한 보고 의무를 다르게 설명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기존 조종 자격과 의료진 발급 서류를 인정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루프트한자는 따라서 이러한 신설 규정에 따라 새롭게 자사에 법적 보고 의무가 부과되는 것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프트한자가 만약 보고 의무 등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면, 사고 보상 등과 관련해 불리한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루프트한자는 이번 사고가 일어나고 나서 루비츠의 병력이 언론에 보도되자 2009년 그가 조종훈련을 쉬고 우울증 치료를 받았지만, 이후 모든 정신적·기술적 테스트를 거쳐 조종사로서 자격을 얻었다고 확인했다.

루비츠는 지난달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여객기 운항 중 조종사가 자리를 비운 틈에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에 일부러 추락시켜 자신을 포함한 탑승자 전원을 숨지게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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