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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딱 한 번, 도심 차량 비운다"…놀라운 변화

"1년 딱 한 번, 도심 차량 비운다"…놀라운 변화
 
파킹 데이
 대한민국 자동차 수 2천만 시대. 운전 가능 연령 한 사람에 차 한 대씩 소유하고 있는 꼴인데요. 거리에 나가면 사람보다 더 많은 자동차들 때문에 그야말로 '사람이 아니라 차에 치여 죽겠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파킹 데이
▲ 사진 출처=parkingday.org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풍경이 펼쳐진 도시가 있습니다. 
파킹 데이
▲ 사진 출처=parkingday.org
파킹 데이
▲ 사진 출처=parkingday.org
파킹 데이
▲ 사진 출처=parkingday.org

미국 샌프란시스코입니다. 보통 주차된 차량이 늘어서 있는 도로 가장자리를 사람들이 점령했습니다. 돗자리를 펴놓고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주차라인이 그려진 공간을 무대 삼아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파킹 데이
▲ 사진 출처=parkingday.org

물론 이러한 모습이 샌프란시스코의 일상적인 모습은 아닙니다. 1년 중 9월 셋째 주 금요일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요.
파킹 데이
▲ 사진 출처=parkingday.org

이 이벤트의 이름은 '파킹 데이'입니다. 이는 2005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예술가 단체인 리바(REBAR)가 도시의 주인은 차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기획했습니다. 자동차가 점령하고 있는 도로 주차장의 일부 또는 전부를 비워 공원화하여 도시의 주인인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의미로 시작됐습니다.
파킹 데이
▲ 사진 출처=parkingday.org
파킹 데이
▲ 사진 출처=parkingday.org

파킹 데이에 참여한 사람들은 지정된 공간을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공간으로 직접 꾸밉니다. 이곳에서는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도 있고, 악기 연주를 하며 실력을 뽐낼 수도 있습니다. 이로써 단 하루지만, 차들로 가득 찼던 도시의 주차장이 사람들의 공간으로 탈바꿈합니다. 

큰 호응을 얻자 독일, 아일랜드, 스페인 등 35개국 975개 이상 지역에서 매년 이 같은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파킹 데이가 부러우신가요?
파킹 데이
▲ 사진 제공=KT&G 상상마당
파킹 데이
▲ 사진 제공=KT&G 상상마당

사실 파킹 데이는 한국에도 상륙한 적이 있습니다. 2009년 9월 홍대에서도 이 같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다시 열리지는 못 했습니다. 공용주차장이 없어지자 주변 상권의 반발이 심했고 주차장을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의 협조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파킹 데이
▲ 사진 출처=parkingday.org

도시에서 차를 없애자는 것도 아니고, 1년에 단 하루. 작은 불편을 감수해보는 건 어떨까요. 도시의 주인은 사람이니까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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