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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 너무 먼 성묘길…온라인 추모 성행

최근 중국에서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성묘를 하는 '온라인 추모'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청명절 연휴(4월4일∼6일) 기간 직접 고향에 가지 않고 웹사이트를 통해 성묘를 하는 추모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짧은 연휴기간 고향에 다녀오기는 시간도 부족하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베이징에서만 청명절 기간 성묘객 수는 300만 명을 웃돌았으며 올해는 이보다 5% 정도 늘어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성묘는 클릭 몇번만으로 가능합니다.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아 기념관을 만들어 놓고 여기에 돌아가신 분의 사진이나 스토리, 영상을 올려놓을 수도 있습니다.

가상공간에서 편지를 올리거나 추모 음악을 들려줄 수도 있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이 생전에 즐겨했던 술이나 담배, 꽃을 바칠 수도 있습니다.

향을 사르거나 중국 전통의 '지전'을 태우기도 합니다.

광둥 성의 광저우에 사는 황신우는 중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온라인 추모서비스 웹사이트 '텐탕왕'의 개설자입니다.

그는 2006년 이 웹사이트 운영을 시작한 이래 매년 수백만 명이 웹사이트를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방문객 대부분은 1960년 이후 출생자들로 인터넷에 쉽게 접하는 30대와 40대가 주류입니다.

서부 지역 보다는 발전된 동부 연안의 도시 거주자들이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방문객의 16%는 영국, 미국, 캐나다 등 해외 거주자입니다.

베이징에 거주는 치치(28)는 청명절 기간 고향인 광둥성에 갈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추모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을 길러준 조부모의 묘지에 다녀오고 싶지만 사흘간의 짧은 연휴기간에 광둥 성을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시간, 비용 외에 지전을 태우는 등 전통적인 의식행사들이 환경에도 부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베이징 거주자인 웨이쩌윈은 온라인 추모는 직접 성묘가 불가능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지전을 태우는 등의 의식을 줄인다면 부작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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