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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을게…부산외대 리조트 사고 희생자 추모비 제막

잊지 않을게…부산외대 리조트 사고 희생자 추모비 제막
지난해 2월 17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도중 발생한 리조트 체육관 지붕 붕괴로 숨진 학생 9명의 넋을 기리는 추모비가 부산외대에 들어섰다.

31일 오전 10시 50분께 부산시 금정구에 있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캠퍼스 I동 추모공원.

추모공원에는 하얀 색 천으로 가려진 추모비와 조화들이 놓여 있었다.

추모공원 앞에는 희생 학생 가족들과 교수와 교직원 등 대학교 관계자, 재학생 등이 모여 있었다.

오전 11시가 되자 추모비 제막식이 시작됐다.

추모기도, 경과보고, 추모비 제막, 권오경(52) 부산외대 한국어문학부 교수의 추모시 낭독, 정해린 총장의 추도사, 반선간 총학생회장의 학생대표 추모사, 고 김진솔 학생의 아버지 김판수(54)씨의 유가족 대표 인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김판수 유가족 대표는 "세상에 내어 준 딸아이의 희생 앞에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세상의 빛과 소금 같은 생을 살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며 "사랑하는 아들딸들아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기를 바란다. 아들딸들아 너무 보고 싶구나. 사랑한다"라며 울먹거렸다.

권 교수의 추모시 낭독과 김판수 유가족 대표 인사말 때는 많은 사람이 눈시울을 붉혔다.

유가족들은 추모비에 헌화하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거나 "하늘나라에서는 잘 살거라.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추모비에는 '날개를 펴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어린 영혼들을 추모하며, 부디 그들이 하늘에서는 높은 꿈을 펼치고 훨훨 날기를...' 이라는 추모 시가 새겨졌다.

추모비 아래에는 가로 4m, 세로 1.2m의 직사각형 비석에 강혜승 학생 등 희생 학생 9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추모비는 지름 2m 원형에 날아가는 새 모양을 형상화했다.

고 박소희 학생의 사촌언니인 박보근(26·서울대 디자인학부 4학년) 씨가 디자인했다.

추모비 글씨는 서체연구회 허경무(61) 이사장이, 추모 시는 권 교수가 각각 재능 기부했다.

정해린 부산외대 총장은 "부산외국어대학 모든 교직원과 학생은 리조트붕괴 사고로 안타깝게 희생한 학생 9명을 영원히 기억하려고 교내에 추모비를 건립했다"며 "학생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학생들이 사랑했던 부산외대를 최고의 대학을 만들어 학생들을 떠나보낸 슬픔을 새로운 희망으로 승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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