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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항암버섯 나눠줄게" 애타는 난치병 환자 등쳐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버섯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고 속여 난치병 환자와 가족들을 등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30살 이 모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9월 16일부터 11월 16일 사이 30살 유 모 씨 등 피해자 8명에게 '차가버섯'이란 버섯을 무상으로 나눠주겠다고 속여 369만원을 뜯었습니다.

조사결과 이 씨는 지난해 중순 간·신장 이식대기자들이 모인 한 인터넷 카페에 가입한 뒤 고가의 약재 값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아는 전문가이니 카카오톡으로 상담해 보라"며 자기 연락처를 남겼습니다.

피해자가 연락을 해 오면 이 씨는 대학교수나 카페지기 등을 연기하며 "나도 아버지가 아픈데 차가버섯으로 효험을 봤고, 남는 분량이 생겨서 주변에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어냈다는 판단이 들면 "차가버섯을 나눠줄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도 순서를 기다리고 있으니 등록비 조로 일정 금액을 내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버섯은 간이식후 회복 등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상당히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씨는 등록비 중 수수료 1천300원을 제한 금액을 나중에 돌려주겠다고도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의 이야기는 모두 거짓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씨는 경찰에서 " 2013년에 생활이 어려워 신장을 팔려다가 '신장 한쪽에 5천만원을 주되 사전에 검사를 해야 하니 검사비 60만원을 내라'는 사기에 당한 것을 계기로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씨는 또 다른 범죄로 지난달 이미 구속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이 씨가 2년 전 장기이식을 빨리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속여 부산 등지의 난치병 환자와 가족들로부터 1천700만원을 뜯은 인물과 동일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알려지지 않은 피해가 다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 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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