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美 민주 상원 원내대표 리드, 내년 선거 불출마

미국의 '거물 정치인' 중 한 명이자 현재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75·네바다) 의원이 내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5선의 리드 원내대표는 27일(현지시간)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심사숙고의 시간을 가진 끝에 다음 선거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드 원내대표는 자신의 불출마가 올해 초 입은 부상이나 선거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 아니라 민주당의 상원 탈환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 네바다 주 헨더슨의 자택에서 운동하던 중 운동기구가 파손되면서 오른쪽 눈 부위와 갈비뼈에 심한 골절상을 입었다.

리드 원내대표는 "나의 불출마 결정은 내 부상과도, 내가 다수당 원내대표에서 소수당 원내대표로 전락한 것과도, 내년 선거에서의 재선출 능력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 다시 상원을 장악해야 하며, 이런 상황에서 내가 전국적 관심을 받으면서 당의 모든 자금과 관심을 빨아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리드 원내대표는 내년 선거에서 고전할 대표적 당내 중진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 왔으며,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선 그의 선거출마 시 자금과 조직이 그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네바다 주에서 1971년 부지사로 정치를 시작한 뒤 1986년부터 상원의원을 지내고 있다.

2007년부터 8년간 집권 민주당의 상원 원내대표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11·4 중간선거' 패배로 다수당의 지위를 공화당에 내주며 지금은 소수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드 원내대표의 후임으로는 민주당 서열 2∼4위인 딕 더빈(일리노이), 찰스 슈머(뉴욕), 패티 머레이(워싱턴) 상원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 중 현재 당 정책소통위원장을 맡은 슈머 의원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 원내대표도 이날 슈머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로 밝히면서 힘을 보탰다.

리드 원내대표는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슈머 의원에 대해 "매우 똑똑하다"고 평가하면서 "그가 내 뒤를 이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그는 그러면서 더빈, 머레이 두 의원이 원내대표 경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당내 기류와 관계없이 '데모크러시 포 아메리카'(Democracy for America·DFA) 등 진보그룹에선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의원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때 그를 원내대표로 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초선에다 여성인 워런 의원은 개혁적 성향 덕분에 '월가 개혁의 기수'로 불리고 있으며 이 덕분에 대선주자 반열에도 올라 있는 상태다.

한편, 리드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 상원의원 후임으로는 네바다 주 법무장관을 지낸 캐서린 코테즈 마스토(여)를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