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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고용·임금 '두마리 토끼'중 고용만 잡았다

전년비 3천600명 늘어…연간 총급여액은 감소

고용 확대와 임금 인상이라는 정부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기업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조차 고용은 늘었지만 총지급 임금은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 수는 모두 9만9천386명으로 전년 말(9만5천794명) 대비 3천592명(3.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국내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다시 직원수 1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는 국내 고용 2위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직원수(2013년 말 현재 6만3천99명)와 비교해도 3만명 이상 많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 말 국내 임직원 수가 10만1천970명으로 10만명을 상회했으나 2012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를 분사해 삼성디스플레이를 설립하면서 2012년 말 다시 9만700명으로 줄었다.

삼성전자의 임직원 수는 2004년 말 6만1천899명에 불과했으나 2006년 8만5천813명으로 껑충 뛴 뒤 지속적으로 늘어나 10년 만에 60%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고용 측면에서는 정부 요구에 화답했지만 임금 인상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급여액은 9조3천31억원으로 전년(9조3천293억원) 대비 0.3% 감소했다.

이에 따라 1인당 급여액(연간 급여액/직원수)은 2013년 9천739만원에서 2014년 9천360만원으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단순히 급여액을 직원수로 나눈 것으로 실제 1인당 평균급여액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가 공시한 2013년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200만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신경영 20주년 격려금 등 특별상여금이 지급되면서 1인당 급여액이 일시적으로 1억원을 넘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같은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실제 삼성전자가 고용은 확대했지만 임금 인상에는 소극적이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이와 관련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최근 논평에서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삼성 등과 같은 대기업들은 정부에 의해 온갖 특혜를 받았으면서도 경제성장의 과실을 노동자에게 돌려주거나 내부의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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