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이자 3천600%가 넘는 살인적인 이자를 받아 챙긴 불법 대부업자들이 붙잡혔습니다. 이자를 제때 내지 않으면 하루 10번 이상 독촉 전화를 하고, 욕설을 하며 협박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의정부의 한 연립주택 지하로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간판을 보면 인테리어 사무실 같지만, 지하에는 불법 대부업체의 사무실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경찰이 근처에 서 있던 차의 트렁크를 열었더니, 대출 서류가 한가득 나옵니다.
경찰에 붙잡힌 39살 홍 모 씨 등 2명은 최근 2년간 이런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가정주부나 영세 자영업자, 신용불량자 등을 상대로 불법 대부업을 해왔습니다.
돈을 빌려줄 땐 선이자로 50%를 떼 갔고, 연이자는 원금의 1천210%에서 최고 3천650%까지 챙겼습니다.
홍 씨 등이 172명에게 빌려준 돈은 4천만 원이었지만, 이자로 챙긴 액수는 1억 7천600만 원이 넘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홍 씨 등은 돈을 빌린 사람들이 원금이나 이자를 제때 내지 않으면,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루 열 번 이상 전화해 돈을 갚으라고 재촉하거나 욕설 섞인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 일쑤였고, 가족에게 직접 연락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불법 대부업체를 이용했다가 채권 추심 과정에서 협박 피해를 보고 있다면,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받으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