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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짧습니다. 바람 피우세요" 황당한 '외도 조장' 사이트

"인생 짧습니다. 바람 피우세요" 황당한 '외도 조장' 사이트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 피우세요"
[스브스] 불륜
기혼자 대상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의 첫 화면 문구입니다. 2001년 캐나다에서 생겼습니다. 세계적으로 3천 3백만 명, 46개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이 사이트는 국내에서는 불륜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작년 4월에 차단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간통죄가 위헌으로 폐지되면서, '애슐리 매디슨' 한국 사이트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스브스뉴스가 직접 그 사이트에 가입해봤습니다.
[스브스] 불륜
접속하자마자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피우세요' 문구와 함께 '관계 상태'를 선택하라는 창이 보입니다.  나의 '관계 상태'는 총 6가지[매여 있는 남성이 여성을 찾습니다/매여 있는 여성이 남성을 찾습니다/여자를 찾는 싱글 남성/ 남자를 찾는 싱글 여성/ 남자를 찾는 남성/ 여자를 찾는 여성]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스브스] 불륜
그중 하나를 선택하면 프로필 작성 창이 뜹니다. '거의 완료되었습니다! 30초만 시간을 내어 프로필을 작성하시고 검색을 시작하십시오'라는 문구가 나타납니다.

 실제로 이 사이트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이름과 국가, 우편번호, 이메일 주소 등 간단한 정보만 있으면 됩니다. 그러나 본인 인증 절차가 없어 허위로 기입해도 무료 회원가입이 가능한 겁니다. 익명 이름과 허위 이메일 주소 등을 적고 직접 가입해봤습니다. 
[스브스] 불륜
주목할 만한 것은 프로필 작성 시 '한계'를 표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계'란 외도 시 내가 넘어도 되는 '선'을 말합니다. '짧은 관계/ 장기적인 관계/ 사이버 연애 및 에로틱한 채팅/ 날 흥분하게 하는 모든 것/ 뭐든지 가능/ 아직 결정 안 남'의 목록 중 반드시 하나를 택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회원 가입이 완료되자 다른 회원들의 목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회원들은 얼굴에 가면을 쓴 사진이나 모자이크 등으로 흐릿하게 만든 인물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프로필 사진을 올리지 않았지만 가입 30분 만에 회원 9명에게서 '윙크 메시지'(상대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스브스]
[9명에게 윙크 메시지를 받은 화면]

사이트 탐방 뒤 탈퇴를 위한 계정 삭제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러자 사용 흔적을 모두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수료 2만 원을 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가입은 무료로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 놓고, 탈퇴 시에는 돈을 내게끔 만든 겁니다. 
[스브스] 불륜
현재 이 사이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기혼자를 겨냥해 '외도'를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기업의 대표 노엘 비더만은 최근 헤럴드 경제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황당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건강한 외도는 결혼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스브스] 불륜
[출처] 헤럴드경제 홈페이지 캡처

"애슐리 매디슨 서비스를 사용하는 3300만 명의 회원들에게서 배운 건 이 사람들이 현 파트너들로부터 그들이 갈망하는 사랑과 관심, 존경을 애초에 받았더라면 다수의 회원들이 이러한 방향에 접근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거다."
"외도를 하는 사람들 다수가 애인을 만나고 나서 현 파트너와 자녀들, 직장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줄고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고 말한다."

노엘 비더만 대표는 외도를 하는 사람들 다수가 애인을 만난 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외도 부부를 상담해본 전문가 얘기는 다릅니다.

[전인중/한국가정문제상담소장 : 바람을 피운 사람들 대부분은 일시적으로는 좋을지 몰라도, 결국에는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걸었다는 데에 후회를 합니다.]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는 도덕적으로도 문제지만,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어 피해가 우려됩니다. 익명으로 운영돼 모텔로 유인해 나체사진을 찍어 협박하는 범죄에 얼마든지 당할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는 '프로필 내용을 보증하지 않는다'며 책임을 회피할 뿐입니다.
[스브스] 불륜
[출처] 연합뉴스 TV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수, 프로파일러 : 이런 사이트는 성매매로 이어질 수밖에 없죠. 흔히 말하는 조건만남의 장으로 될 가능성이 높죠. 사람들을 유인해서 성범죄가 되는 경우도 있고...]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이러한 만남을 통해 소중한 가정이 파괴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맞습니다. 인생은 짧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더 잘 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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