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흑두루미 떼가 남포간척지의 드넓은 농경지에 날아와 볍씨 등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목격됐습니다.
그동안 보령에서는 2∼3마리 정도가 발견된 적은 있어도 이번처럼 수백 마리가 한 곳에서 무리지어 머무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곳 흑두루미는 일본에서 겨울을 난 뒤 러시아나 중국 등지로 돌아가다가 바다와 인접한 인적이 드문 남포간척지에서 휴식을 취하려고 잠시 머무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용수공급을 위한 담수호가 있어 볍씨나 민물고기 등 먹이가 풍부해 이곳을 경유지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흑두루미는 머리와 목이 백색이면서 균일한 암회색 몸통을 지닌 철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6·25전쟁 후 개체 수가 많이 줄면서 큰 무리로 발견된 경우가 희박해 1970년에 천연기념물 제228호로 지정됐습니다.
2012년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 보호받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