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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난해 러시아 수출 32% 급증

중국 일변도의 경제관계를 탈피하고 있는 북한이 지난해 러시아에 대한 수출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코트라 모스크바 무역관이 세계무역정보 서비스 업체인 '월드 트레이드 아틀라스'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對) 러시아 수출액은 1천17만 달러(약 114억6천만 원)로, 전년보다 31.9%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직물 수출액이 47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6.2%를 차지했으며 기계류(160만 달러), 악기(137만 달러), 전기기기(67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북한의 대 러시아 자동차 수출액도 25만 달러로, 전년보다 2.3배 증가했으며 광학기기의 수출액은 19만 달러로, 전년보다 60배 이상 급증했다.

코트라는 "북한의 대 러시아 수출품 중에는 과거 수출 규모가 거의 없다가 작년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난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대 러시아 수입액은 지난해 8천217만 달러로, 전년보다 14.9% 감소했다.

수입품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원유(3천398만 달러)로, 전체의 41.7%에 달했다.

북한의 러시아 원유 수입액도 지난해 7.9% 줄었다.

그러나 원유 다음으로 비중이 큰 자동차(1천703만 달러)의 수입액은 77.3% 늘었다.

곡물 수입액(1천295만 달러)도 전년보다 100배 가까이 늘었는데 이는 러시아의 대북 곡물 지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 러시아 수입이 줄면서 지난해 북한과 러시아의 수출과 수입을 합한 무역액은 9천234만 달러로, 2013년보다 11.4% 감소했다.

이는 북한과 러시아가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실제 무역액의 증가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림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과거 경제적으로 워낙 중국에 의존해온 만큼 대 러시아 무역을 확대해 무역구조를 다변화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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