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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패 호랑이' 부인들의 '부창부수'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중국에서 낙마한 '호랑이'(고위공직자)들과 함께 그 부인들의 행적도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중국경제주간은 '호랑이의 부인들- 남편의 이름으로 무슨 일을 벌였나'란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이들의 행적을 파헤쳤습니다.

보도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링지화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부인 구리핑, 보시라이 전 충칭 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 쑤룽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의 부인 위리팡, 바이언페이 전 윈난 성 당서기의 부인 장후이칭 등 4명입니다.

잡지는 링지화가 체포된 이후 부인인 구리핑도 붙잡혀가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구리핑과 정·재계 인사들 간의 추문은 남편에게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라고 평가했습니다.

베이징 대 법학과를 졸업한 구리핑은 공익단체인 중국청년창업국가계획(YBC)을 설립해 10년 이상 활동하면서 유력 인사들과 끈끈한 인맥을 구축했습니다.

구리핑과 관련된 혐의로 낙마하거나 조사를 받은 인사들로는 리여우 베이다팡정 그룹 사장과 마오샤오펑 민생은행 행장, 리춘청 전 쓰촨 성 부서기 등이 거론됐습니다.

잡지는 이 중 리여우와 구리핑은 매우 친밀한 관계로 구리핑이 일본에서 보유한 5억 달러 상당의 호화주택 2채는 그에게서 받은 것이란 소문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구리핑 관련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의 정·재계 지인 중 누가 더 잡혀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로 거론된 인물은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입니다.

구카이라이는 2011년 11월 경제적 문제로 마찰을 빚던 영국인 닐 헤이우드를 독살했으며 남편인 보시라이는 아내의 범죄를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습니다.

결국 중국 8대 혁명원로인 보이보 전 부총리 아들로 촉망받던 차세대 주자였던 보시라이는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잡지는 쑤룽 전 부주석의 부인 위리팡의 경우를 '부창부수'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았습니다.

쑤룽의 두 번째 부인인 그는 남편이 장시 성 당서기로 재직할 당시 광산개발, 토지·부동산 개발 등의 프로젝트에 개입하며 금품과 뇌물을 대거 챙겼고 남편 역시 아내의 비리를 종용했다고 잡지는 전했습니다.

이로 인해 쑤룽의 비리 사건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가족 부패사건'의 전형적인 사례라는 비판까지 받게 됐습니다.

이밖에 바이언페이의 둘째 부인인 장후이칭은 작은 초대소의 직원이었다가 결혼 후 윈난 전력망 공사의 당조직 서기로까지 '초고속' 승진을 했스빈다.

그는 모 경영대학원 교우회 회장의 명함을 갖고 인맥을 쌓았으며 조폭범죄 등의 혐의로 사형당한 류한 등으로부터 다이아몬드와 명품시계 등 금품을 선물받았다고 잡지는 전했습니다.

한편,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다른 비리 호랑이들과 끈끈한 인맥을 구축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저우융캉이 암으로 숨진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링지화, 보시라이, 리둥성 전 공안부 부부장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부패의 사슬을 구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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